6월 1일 KT·KTF 합병법인이 공식 출범함에 따라, 결합서비스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통신그룹의 합병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 주까지 조직과 인사를 마무리한 합병KT가 본격 행보를 보이기까지는 3개월 정도 걸릴 테지만, 통신업계에서는 결합상품·브랜드·유통망 경쟁력 제고 등 마케팅 경쟁력이 높아지고 비용효율화를 통한 비용절감 등 합병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합병은 기업결합과 달리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합해서 쓸 수 있으며, KT와 SK텔레콤에 부여된 동등접근 의무화도 피해갈 수 있다. 예전에는 KT가 KTF와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와 결합상품을 출시하려면 다른 회사에도 같은 대우를 해줘야 했지만, KT-KTF합병으로 KT그룹은 이같은 규제를 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브랜드측면에서도 이동통신 2등에서 유무선 종합1위 사업자 이미지로 새롭게 포지셔닝할 수 있으며, 통합광고를 통한 광고비용 효율화도 가능하다.
이밖에도 콜센터 통합에 따른 비용효율화, 3천여명의 현장 추가 배치와 법인영업망의 무선시장 확대 등을 통한 유통경쟁력 강화, 전용회선 비용의 내부화에 따른 비용절감(2007년 기준 19%수준인 KTF의 KT외 타사 전용회선 임차 비용 734억원 정도 감소)도 가능하다.
이같은 장점으로 인해 LG통신그룹간, SK통신그룹간 합병이 올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LG데이콤과 LG파워콤의 합병이 올 하반기에 이뤄지고,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간 합병이 내년 상반기 이뤄질 전망이다.
LG데이콤과 LG파워콤 합병의 경우 한국전력과의 지분매각 협상이 진행중인데, 현재 LG파워콤 주가가 한전의 장부가 보다 늦은 게 걸림돌이다. 하지만 한전도 합병시너지 등을 고려할 때 합병에 대해 긍정적 판단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간 합병은 내년 하반기에서 상반기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아직까지는 합병이 컨버전스를 위한 유일한 대책은 아니라고 하지만, SK텔레콤의 역량전이를 통해 SK브로드밴드의 마케팅 경쟁력을 키우는 게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많다. 얼마 전 SK브로드밴드에 3천억원을 증자하기로 결정했지만, 이 것만으로는 유선 통신망을 고도화하고 종합통신 브랜드 이미지를 선점하는 데 힘이 부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통신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LG데이콤과 LG파워콤간 합병, 연 말 저대역 등 주파수 재배치가 완료되고, 지난 해 기업결합 이후 대주주 지분 변동이 가능해지는 내년 상반기에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간 합병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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