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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QOOK)-T밴드 광고, 전문가들 "글쎄"


부정적 이미지와 상품연계성 부족 지적

KT가 '쿡(QOOK)'으로, SK텔레콤이 'T밴드'로 결합상품 마케팅 전쟁을 시작했지만, 광고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초반 점수는 신통치 않다.

"개고생"으로 불리는 '쿡'의 티저 광고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고, "비비디바비비부"로 시작되는 'T밴드'는 상품과의 관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통신업계를 대표하는 양사가 앞으로 어떤 브랜드 관리 계획으로 '쿡'과 'T밴드'를 키워나갈 지 주목되고 있다.

◆'쿡'...가독성 떨어지고 저급 이미지 지적

KT는 '쿡'은 다양한 IT서비스를 내맘대로 요리할 수 있다는 의미와 한번의 클릭으로 세상과 쉽게 소통하는 즐거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통신업체 마케팅담당 임원 A씨는 "화상전화라는 명확한 의미를 담고 있는 '쇼'와 달리, '쿡'은 Q로 시작돼 의미 전달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선전화서비스의 의사결정은 주부가 많이 한다고 하나, 주부에게 긍정적일 지 미지수"라면서 "쿡(요리)은 주부들에게 귀찮은 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KT 마케팅 임원 출신의 B씨는 "'쿡'의 티저광고를 보면 하이(high)컨셉은 아닌 것 같다"면서 "개고생은 표준어라지만 아이들에게 쓰지 말라고 하는 부정적인 단어이니, 구체적인 브랜드 관리 계획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B씨는 "'쿡'은 경쟁사인 SK텔레콤의 'T'보다 저렴한 상품이란 이미지를 주는 측면은 있다"면서 "상품 광고로 나가면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KT 노태석 부사장도 "개고생이 '쿡'이면 큰 일난다"면서 "티저 광고일 뿐이고, 상품 광고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찾겠다"고 말했다.

◆주문에 불과한 "비비디바비디부"

그뒤 SK텔레콤은 유무선 결합상품 브랜드 'T밴드(band)'를 출시하면서, '살라카둘라 메치카불라 비비디바비비부'로 이어지는 박태환의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SK텔레콤은 T밴드의 결합상품을 이용하면 많은 혜택이 있다는 메시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통신업계 마케팅 임원 A씨는 "상품과 서비스, 브랜드의 에센스를 보여주는 게 광고"라면서 한계를 지적했다. 나이키의 'Just do it'처럼 도전적이면서도 나이키 상품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이미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A씨는 "비비디바비디부는 아이들이 따라부르기 좋을 지 몰라도 상품과 무슨 관련이 있는 지 알기 힘들다. 물량공세로 세뇌시키는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통신서비스처럼 급변하는 시장에선 롱텀 브랜드를 찾기란 쉽지 않다"면서도 "SK텔레콤의 '스피드 011'처럼 011이라는 식별번호에 자부심을 줬던 그런 컨셉을 최근에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비비디바비디부"에 대한 한계는 정만원 SK텔레콤 사장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전 정 사장이 상품과의 관련성이 적다는 점을 언급하자, 후속 광고를 고민하고 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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