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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성]SW '진짜 경쟁력' 키워줄 협의체 기대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과 지원의 또다른 구심체 역할을 할 '한국소프트웨어경쟁력강화추진협의회(추진협)'가 지난 26일 출범했다.

업계, 학계 전문가는 물론 국회의원과 정부 부처 관계자까지 대거 참석,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모으자며 굳은 의지도 다졌다.

소프트웨어산업 육성이 말 그대로 절실한 상황에서 이같은 협의회가 만들어 진 것은 더할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발족식에서부터 소프트웨어 산업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진흥원을 '진흥청'으로 승격시켜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한 껏 고조됐던 분위기와 달리 행사장을 떠나는 이들의 얼굴은 어두워 보였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한 소프트웨어 기업인은 협의회가 내 놓은 다양한 사업 계획들을 보며 '다 공허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내년 예산안 보셨잖아요? 일단 '무조건' 30~10% 절감입니다. 국가 정보화 예산으로 책정된 대부분의 비용이 유지보수 같이, 어쩔수 없는 비용으로 구성돼 있어요."

정부 예산 절감으로 당장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힘든 지경인데 협의회의 거창한 계획이 무슨 소용이냐는 얘기다.

또 다른 기업인은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신규 투자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그나마 있는 비용도 '예산절감'이라는 명목을 내세워 '깎고 보자'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무슨 '진흥청'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냉소를 보내기도 했다.

과거 전담 부처인 정보통신부가 있을 때도 제대로 되지 않았던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이 '진흥청'이 생긴다고 되겠느냐는 것이다.

참석한 모든 사람들의 반응이 이렇게 다 냉담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들의 말에 귀기울일 필요도 있어 보인다.

사실 그동안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을 외치는 목소리는 많았다. 정부차원의 대책이나 발전방안도 쏟아졌다. 하지만 실행되지 않거나 현실과 동떨어지기 일쑤였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정서다.

무엇보다 업계 목소리는 듣지 않고 말만 앞선다는 얘기다.

이날도 부대행사로 마련된 기념 세미나에서는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걸림돌과 선진화 방안에 대한 강연이 이어졌으나 정작 업계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은 따로 마련되지 않았다.

협의회가 출범했다고 당장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가 한번에 개선 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이보다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어떤 고충을 겪고 있는지 생생히 전달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장 목소리를 듣고, 그들이 원하는 '지원'과 '육성'이란 대체 무엇인지 정책 수요자들의 눈과 귀와 입이 되어 정부와 산업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담당해 달라는 것이다.

기업과 정부와의 소통 창구 역할 하나만 제대로 수행하더라도 '경쟁력 강화'라는 협의회 이름값은 하는 것이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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