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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08]삼성·LG전자도 초슬림TV 경쟁 가세


올해 전략제품 나란히 수십㎜ 두께 구현…한-일경쟁 볼만

세계 평판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두께 수십㎜에 불과한 초슬림 TV를 선보이며 일본 기업들과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7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소비가전전시회(CES) 2008'에서 삼성전자는 두께 10㎜의 울트라슬림 액정표시장치(LCD)를 적용한 LCD TV를 선보였다. 초슬림 구현에 유리한 발광다이오드(LED) 적용 LCD 패널을 탑재해, TV 세트 두께를 25㎜까지 줄였다.

LG전자도 2008년 전략 LCD TV 모델인 'LG60'의 두께를 45㎜까지 줄였다. LG필립스LCD(LPL)와 공동 작업으로 비용이 저렴한 기존 냉음극 형광램프(CCFL)를 백라이트로 쓰면서도 초슬림 형태를 구현했다는 게 강점. LG전자는 일반 CCFL 백라이트를 적용한 더 저렴한 가격의 LCD TV 모델들도 내놨다.

이번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시한 LCD TV 모델은 2008~2009년 1분기 내 세계 주요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지난 2007년 하반기부터 일본 기업들이 주도하는가 싶었던 초슬림 평판 TV 경쟁에 국내 기업들이 본격 가세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8월 샤프가 두께 29㎜, 132㎝(52인치) 크기 LCD TV 시제품을 선보인 이래 파나소닉(마쓰시타전기), 히타치, 파이오니아, 빅터(JVC) 등 일본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두께 10~30㎜ 정도의 평판 TV 시제품을 내놓거나 양산 계획을 밝혔다. 파이오니아는 이번 'CES 2008'에서 두께가 9㎜에 불과한 PDP 시제품도 내놨다.

히타치와 빅터가 2008년 초부터 초슬림 LCD TV를 판매할 예정인 것을 제외하곤, 대부분 일본 기업들은 관련 제품 출시를 오는 2009~2010년경으로 잡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본 경쟁사들보다 상대적으로 강점을 지닌 제품을 한 발 앞서 출시키로 하면서 초슬림 평판 TV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움직임은 업계의 예상보다 훨씬 빠른 것이다. 2007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국내 업계는 초슬림 평판 TV 트렌드가 일본에서 일부 나타나는 것으로, 본격적인 제품 출시는 오는 2010년경에나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초슬림 트렌드 동향은 디지털 TV 시장에서 최신 기술이나 소비자들의 수요가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 보여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1~2위 LCD 패널 제조업체인 삼성전자 LCD총괄, LG필립스LCD(LPL)와 각각 협력관계를 맺고 있어 초슬림 평판 TV 경쟁에서 일본 업체들보다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LG전자 강신익 디지털디스플레이사업본부장(부사장)은 6일 "평판 TV 경쟁 양상은 결국 초슬림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무엇보다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 만큼, LPL과 함께 면밀히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소니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적용해 출시한 28㎝(11인치) 크기의 TV는 두께가 현존 최소인 3㎜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나치게 비싼 가격과 작은 크기로 아직 대중화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소니는 지난 2007년 11월 말 일본에서 200엔의 가격으로 출시한 이 제품을 7일 미국에서 좀 더 비싼 2천500달러 가격으로 한정 판매에 나섰다.

라스베이거스(미국)=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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