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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 새 마케팅 수단 '블로거'에 주목하다


전문가급 파워 블로거 '종횡무진'

'블로그(Blog)' 열풍이 기업들의 마케팅 전선에도 불어오고 있다. 기업이 직접 제품이나 브랜드의 '블로그'를 개설하는데 이어 '블로거(Blogger)'들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파워블로거들의 마케팅 참여는 어떤 미디어 보다도 효과적이다.

싸이언은 최근 500만 화소 카메라폰 '뷰티(Viewty)'를 출시하며 블로거들을 동원했다. '뷰티풀 크리에이터'라는 이름을 가진 '뷰티'의 체험단은 전원 유명 블로거들로 채워졌다. 체험단에 선정된 블로거들은 싸이언의 '뷰티' 런칭 행사에도 참여했다.

효과는 상당하다. 블로거마다 자신의 특성을 살려 '뷰티'의 장단점을 소개하고 나섰다.

LG전자 관계자는 "500만 화소 카메라폰은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제작에도 적합한 제품"이라며 "UCC 제작의 중심에 있는 파워블로거들을 대상으로 체험단을 모집해 제품 마케팅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블로그 마케팅에서 블로거 마케팅으로

지금까지 기업들은 직접 블로그를 개설해 마케팅에 활용해왔다. 새로운 제품이나 브랜드를 선보이며 블로그를 활용한 것. 구글이나 애플 등 IT 기업들은 회사가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를 개설해 소비자와 소통해왔다. IT 기업들이 아닌 패션, 화장품, 의류 등 다양한 제품의 블로그 역시 등장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은 인터넷 세계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언론매체 등 매스미디어를 통해 마케팅 활동을 하던 기업들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개인들을 이용한 마이크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파워블로거라는 이름이 붙은 블로거들은 일 평균 방문자 수가 1만명이 넘는다. 미디어 다음의 주요 뉴스로 선정되는 파워블로거는 하루 30만명이 넘는 방문자 수를 기록한 바도 있다.

◆기업들 몰래 몰래 블로거들 접촉

블로거 마케팅 초기에는 기업들이 음성적으로 제품을 마케팅 한 사례가 많다. 유명 블로거에게 e메일이나 댓글 등으로 접촉해 값비싼 제품을 주고 이에 대한 포스팅을 하도록 종용하는 방법이다.

실제 이 경우 해당 블로거는 매월 수 차례 이상의 포스팅을 하기로 약속하고 그 댓가로 기업의 신제품을 제공받는다. 포스팅은 자연스레 홍보성 문구로 가득차게 마련이다.

IT관련 유명 블로거 lsw***은 "기업들에게서 e메일이나 비밀 댓글 등으로 연락이 온다"며 "이 경우 비판적인 내용은 거의 싣기가 어렵다. 제품을 공짜로 받는 대신 주기적으로 해당 제품에 대한 포스팅을 하고 이 때 최대한 단점은 감추고 장점은 부각시켜 달라는 구체적인 요구를 할 때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1월경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AMD가 200만원을 호가하는 '에이서 페라리' 노트북을 아무 조건 없이 유명 블로거 90명에게 증정했다. 이 같은 사실은 블로거들을 통해 알려진 뒤 일부 블로그 뉴스 커뮤니티를 통해 일파 만파 알려졌다.

제품을 받은 블로거들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리뷰를 하거나 돌려주거나 그냥 조건 없이 가졌다. 마이크로소프트와 AMD는 신 제품인 '윈도비스타'와 AMD의 최신 프로세서를 블로거들이 체험하는 마케팅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제품을 받지 못한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뇌물 공론이 벌어졌고 실제 '윈도비스타'와 AMD의 최신 프로세서에 대한 호의적인 포스팅도 줄을 이었다.

◆음양지로 향한 블로거 마케팅에 기업들도 큰 관심

유명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 블로거들에게 제품을 제공하고 호의적인 포스팅을 요구하는 기업들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음지에서 몰래 주고 받던 이 은밀한 거래는 최근 양성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제품을 몰래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이벤트를 통해 제공하고 블로거들은 해당 제품에 대한 가감없는 리뷰들을 제시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일방적인 칭찬보다 비판섞인 분석이 더 중요한 마케팅 요소가 된다.

블로거들의 위상이 높아진 점도 한몫한다.

블로그 '하이퍼택스트'를 운영하고 있는 블로거 엑스리브리스는 "블로거 개개인이 지니는 가치는 상당하다"며 "기업들로부터 호의적인 포스팅을 요구 받아도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면서까지 억지 포스팅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적 식견을 가진 블로거들이 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블로그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음성적으로 진행하던 마케팅 활동을 지양하고 공개적이면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이 필요한 기업의 타깃 마케팅은 더욱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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