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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오타쿠는 재난대비 보험과 같다"…연세대 황상민 교수


사이버 오타쿠에 대한 이해와 관심 촉구

"월드컵때 붉은 악마가 있었고, 모바일 경선 등 모바일로 정치가 바뀔 것이라는 수준으로는 부족합니다. 새로운 디지털 세상에 대한 수용자인 '사이버 오타쿠(마니아보다 더 한가지 일에 집착하는 광기어린 사람. 일본어)'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게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죠. 오타쿠가 사회에 필요한 이유는 재난대비 보험과 같습니다"

심리학자인 연세대 황상민 교수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다.

황 교수는 16일 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가 주관한 '소수자의 부상과 다양성에 기초한 사회통합'을 주제로 한 메가트렌드 연구발표회에서 괴짜와 오타쿠들이 국가 장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사교적이지 않고 권위에 반항하는 부적응아들이 디지털 세상을 주도한다?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황상민 교수는 먼저 "오타쿠, 사이버 신인류가 왜 생기게 됐는 가 부터 정통부 분석과 다르다. 그들은 엘리트인가 아니면 괴짜인가"라고 물었다.

"사이버 신인류(오타쿠)는 대중문화를 사랑하고 기술중심의 산업사회에 불만을 가지며 그에게 학교는 끔찍하고 험악한 곳입니다. 권위를 거부하고 의문을 제기하죠"

황 교수는 넥슨이 만든 온라인 게임 카트라이더를 즐기는 청소년들과 그라비티의 게임 라그나로크의 활잡이 사정거리표를 수학공식인 벡터를 이용해 만든 네티즌, 과자의 질량을 직접 저울로 재서 확인하는 사람(과자 CSI), 댓글 2천개에 도전한 디시인사이드의 디시폐인 등을 예로 들었다.

"이들에게 왜 그런 짓을 하냐고 물어보면 '재밌잖아요'라고 할 뿐입니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 서면 24시간 컴퓨터를 떠나지 못하는 웬수같은 자식일 뿐이죠. 오타쿠는 원래부터 있었고 대상이 인터넷이 된 겁니다. 주목할 점은 빌게이츠나 스티브잡스같은 실리콘밸리의 IT 스타들도 어린시절 사교적이지 않고 광적인 오타쿠들이었다는 점입니다"

황상민 교수는 현실세계의 대표적인 오타쿠는 발명왕 에디슨, 엑스파일의 멀더와 친구들, 골프선수 최경주 등이라고 설명했다.

학교에 다니지 못한 에디슨이 필라민트를 발명했고, 엑스파일 드라마의 멀더요원은 수사보다는 엑스파일의 비밀을 찾는 데만 관심갖는, 상사의 눈밖에 난 사람이다. 섬마을 출신인 최경주 선수는 17~18세가 되서야 골프채를 잡았고, 그의 골프선생은 아르바이트하던 골프연습장에 뒹굴던 비디오테이프였다.

"바람직하고 정상적이며 성공적인 주류집단의 양극단에 있는 오타쿠들이 필요한 것은 재난대비 보험과 갔습니다. (선진국으로 가는) 비전 2030 같은 걸 정상적인 사람은 해결하지 못한다는 의미죠. 현재의 방법이 아닌, 문제를 바라보는 방식을 달리하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와이브로니, 3G 화상전화니 새로운 제품들이 쏱아져 나오는데 이걸 누가 쓰나요? 바로 오타쿠들입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통부 김동수 차관은 "웹2.0의 추세에 따른 소수자들의 부상은 창의성으로 인해 IT를 활용한 국가산업전반의 효율성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재일 의원(대통합민주신당)은 축사를 통해 "2002년 당시 선거법에는 투표당일 선거운동은 금지돼 있었지만, 인터넷 선거운동이 있었다. 2007년 모바일 경선이 정당사상 최초로 도입돼 투표율이 75%에 달했다"면서 "모바일이 미래의 투표수단이 되면 과거와 같은 정치는 다른 형태로 바뀔 것"이라면서 IT를 활용한 메가트렌드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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