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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폰·프라다폰 개발 주역, LG전자 차강희 디자인연구소장


"'초콜릿'이 터치키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가져왔듯이 전통적 휴대폰 인터페이스와의 결별을 위한 준비로 '프라다폰'을 선보였습니다. 세계 휴대폰 디자인의 트렌드를 먼저 만들고 선보이는 것. 바로 LG전자의 목표입니다."

LG전자의 첫번째 수퍼디자이너, '초콜릿폰'을 디자인해 휴대폰 업계에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를 제시한 MC디자인연구소 차강희 신임소장을 만났다.

차강희 소장은 최근 LG전자의 중요한 변화 중 디자인을 통한 혁신과 세계 시장 트렌드 선도를 강조했다. '초콜릿폰'에서 선보인 반짝거리는 소재와 극단적으로 단순한 디자인, 터치키를 이용한 새로운 사용성은 휴대폰 업계의 교과서적인 존재가 됐다. 새롭게 선보이는 '프라다폰' 역시 글로벌 휴대폰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인터페이스는 PDA에서부터 시작돼 오래전부터 사용되던 부분입니다. 사용성 측면에서 터치스크린은 불편합니다. 하지만 최근 진동기술의 발달과 대화면에 대한 욕구 등은 터치스크린이 모바일 기기의 인터페이스의 혁신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차강희 소장의 손에 들려있는 '프라다폰'은 전원을 켜기전까지는 아무 특징이 없는 단말기였다. 극단적으로 단순한 디자인은 휴대폰으로 생각되지 않을 정도다. 전원을 켜고 나면 LCD 화면을 가득 메운 새로운 유저인터페이스가 등장한다.

휴대폰의 멀티미디어 기능은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휴대폰을 구입할 때 통화가 잘 되는지의 여부를 더이상 고려하지 않는 것 처럼 사용하기 편리하고 다양한 기능을 내장한 제품들이 인기다.

"휴대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정보의 종류와 양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수신자의 이름과 전화번호 정도만 표시해줘도 충분했지만 지금은 사진, 동영상까지 휴대폰에 내장된 LCD를 통해 보여줘야 합니다. 결국 LCD 화면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업계 트렌드입니다. 반면 휴대하기에 편리해야 하니깐 휴대폰 자체의 크기는 자꾸 작아지는 것입니다."

소비자의 요구는 분명하다. 대화면 LCD를 내장한 초슬림폰. 차 소장은 이런 소비자들의 욕구를 키패드 버튼을 모두 없애버리고 LCD 화면 크기를 늘린 '프라다폰'으로 표현했다.

"버튼을 없애기 위한 연구는 휴대폰 초창기부터 계속돼 왔습니다. 플립형, 폴더형, 슬라이드형 디자인을 보면 평상시 버튼을 보이지 않게 덮어두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심미적 측면에서 12개의 숫자키가 미관을 해치는 영향은 제법 큽니다."

차 소장은 향후 휴대폰 디자인의 트렌드를 '단순화'로 설명했다. 전화를 건다는 기본적인 사용성을 해치지 않는 면에서 더욱 단순한 디자인으로 변해간다는 얘기다. 기술을 감성적 부분에서 접근한다는 것 역시 글로벌 휴대폰 업계의 화두다. 신기술 집어 넣기에 급급했던 휴대폰 제조사들은 좀 더 세련되게 기능을 표현하고 눈에는 드러나지 않는 기술들을 휴대폰 속에 집어 넣고 있다.

'디자이너는 코디네이터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평소 차 소장의 지론이다. 전문영역이 아니더라도 폭넓게 신기술과 마케팅까지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실제 해외에서는 디자이너가 마케팅 실무에 직접 참여해 좋은 결과를 낳은 사례가 많다.

"예전에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디자이너로 인식됐던 때가 있지만 지금은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 자체를 이해하고 마케팅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폭넓은 시각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부서를 연계할 수 있는 코디네이터의 역할이 중요해진 것입니다."

차강희 소장은 항상 후배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소식과 제품에 귀기울이기를 당부한다. 넓은 시각, 넓은 사고를 가졌을 때 남들보다 앞서나갈 수 있는 혁신포인트를 발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콜릿폰'에서 '샤인', 다시 '프라다폰'까지 세계 휴대폰 디자인의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는 LG전자의 새 물결이 여기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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