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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린' NHN 서버 밭에서 공급사들 '혈투'


 

NHN이 지난해 12월 31일부로 한국IBM과의 전략적 아웃소싱(Strategy Outsourcing) 계약을 파기하고 난 후 서버 업체들이 NHN 내에 서버를 '직접' 공급하기 위해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번 아웃소싱 계약 파기로 본격적인 시스템 독자 운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 서버 업체들이 초기 서버 도입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서버 가격을 대폭 할인하는 등 출혈 경쟁도 불사하고 있는 것.

NHN은 12월과 1월에 걸쳐 게임 서버 부문과 검색 서버 부문의 시스템 증설을 계획하고, 현재 수백대 규모의 서버를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게임 서버 부문 증설을 위해 AMD 옵테론 기반 서버에 대한 BMT를 실시했으며 이달에는 검색 서버 증설을 위해 각 서버 업체 제품들을 검증하고 있는 단계다.

이와함께 중국 현지 법인의 서비스 런치를 위한 인프라 증설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경합을 벌이고 있는 곳은 유니와이드테크놀로지와 이슬림코리아, 삼성전자 등 국산 서버 제조업체들이다. 외산 서버 업체로는 델코리아가 이미 1웨이 서버 100여대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NHN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8천여대의 서버에 더해 매달 수백대의 서버를 증설하고 있다. 때문에 서버 업체들은 NHN이 시스템을 독자 운영하게 된 초기에 이 회사의 마음을 잡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물론 저가 입찰로 공급에 성공하고 난 뒤에 같은 제품의 값을 올려 받기는 어렵기 때문에 저가 입찰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을 잘 안다. 우리도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꾸준히 서버를 공급하면서 제품에 대한 안정성과 업체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 계약 관행상 서버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거나 신제품을 공급할 때 좀 더 마진을 남기고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저가 출혈 경쟁을 해서라도 고객에게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NHN이라는 대형 고객에게 서버를 공급했다는 '도입 사례'를 필요로 하는 국산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서버 업체인 한국HP와 한국썬 역시 NHN에 열린 서버 금맥을 좌시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최근 채널들을 통한 간접 영업을 부쩍 강화하면서 함부로 저가 경쟁에 뛰어들지 못하는 처지다.

글로벌 서버 업체 관계자는 "수주를 따내려고 마음만 먹으면 본사에서 입찰 펀드를 받아 국산 업체보다 싼 가격으로 입찰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채널들의 영업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단순한 가격 경쟁 보다는 NHN이 원하는 기술 이전이나 서버 관리 노하우 전달 등 가치 부가적인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채널이 없는 델코리아가 외국계 서버 업체로는 유일하게 현재 공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델코리아는 IBM과 NHN의 아웃소싱 계약 직전에도 월 200대 규모의 서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아웃소싱 계약을 만료하고 입지가 모호해진 한국IBM은 "우리도 역시 NHN을 주요 고객으로 생각하고 전과 다름없는 영업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경쟁사들은 실제 BMT나 도입 고려 대상에서 한국IBM이 대부분 제외돼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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