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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홈쇼핑 진입한 롯데의 향후 행보


 

롯데쇼핑이 숙원사업이던 TV홈쇼핑 시장에 '진통' 끝에 입성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당장 GS-CJ의 양강 구도가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과, 롯데가 당분간 시행착오를 겪으리라는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또한 롯데가 홈쇼핑 사업을 기반으로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백화점-할인점(롯데마트)-TV홈쇼핑(우리홈쇼핑)-온라인 쇼핑몰(롯데닷컴)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에 성공한 만큼, TV홈쇼핑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후 이를 발판 삼아 엠커머스나 IPTV 등 뉴 미디어로 영역을 넓힐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정체기에 접어든 국내 홈쇼핑 시장을 넘어 우리홈쇼핑이 현재 진출해 있는 중국, 대만 등 해외법인에 적극 투자할 가능성 역시 큰 것으로 점쳐진다.

◆'유통공룡', 홈쇼핑서도 성공할까?

기존 업체들은 롯데의 진입으로 SO 송출수수료 인상 등 적지않은 부담을 안게된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에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롯데가 우리홈쇼핑을 인수하면서 국내 최대 MSO인 태광과 관계가 틀어진데다, 태광이 향후에도 전혀 협조하지 않을 것임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기 때문. 태광은 롯데-경방 간 지분 매각이 발표된 직후 우리홈쇼핑 일부 채널의 방송 송출을 중단하는 등 SO가 가진 '힘'을 과시한 바 있다.

또한 현대홈쇼핑의 사례에서 보듯 롯데가 TV홈쇼핑 시장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도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홈쇼핑 역시 지난 2004년 진입 당시에는 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으나, 현재 GS와 CJ에 이어 3위 자리를 차지하는데 그치고 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롯데를 유통강자라고 하지만 백화점 외의 사업에서는 모두 라이벌 업체에 뒤지고 있지 않느냐"며 "백화점 사업과 홈쇼핑은 다른 만큼 롯데의 유통 노하우로 시장에서 당장 큰 반응을 일으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롯데가 가진 오프라인 밴더 망을 바탕으로 단기간 내에 기존 업체들을 위협할 수 있으리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기존에 홈쇼핑을 도외시했던 우수한 밴더들이 롯데를 통해 홈쇼핑에 몰리면서 상품이 다양해지고, 이에 홈쇼핑에 고개를 돌렸던 고객 군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는 것. 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홈쇼핑 시장의 규모도 커져 업계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홈쇼핑 발판 삼아 뉴 미디어로

TV홈쇼핑 시장은 케이블TV 가입자 수가 포화상태에 이르고, SO 송출수수료가 지나치게 인상된 등의 요인으로 몇 년째 시장 정체기가 이어지고 있다.

GS홈쇼핑이나 CJ홈쇼핑 등 기존 업체들 역시 온라인 쇼핑몰이나 엠커머스 등 뉴 미디어 쪽을 향후 성장동력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롯데가 TV홈쇼핑 사업을 안정화한 후 뉴 미디어 쪽을 공략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우리홈쇼핑은 올 해 엠커머스 서비스를 도입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엠커머스 활성화의 최대 관건인 무선 데이터요금도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다.

SK텔레콤이 최근 데이터요금 30% 인하 안을 발표했고, 다른 이동통신사 역시 엠커머스 활성화를 위해 홈쇼핑 업체들과 데이터요금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PTV 역시 롯데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당장 태광과의 관계 회복이 어려워 보이는 상황에서 SO의 가치가 TV홈쇼핑 시장에 비해 떨어지는 IPTV가 롯데에게는 매력적일 수 있다.

◆해외시장 공략 가능성

장기적으로는 롯데가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홈쇼핑 사업은 국제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을 정도로 인지도를 얻고 있으며, 우리홈쇼핑 역시 글로벌 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리홈쇼핑이 대만의 금융지주 회사인 '푸방(富邦)'그룹과 함께 설립한 'FMT'(Fubon Multimedia Technology)는 2004년 12월 초 대만 전역의 400만 가구를 대상으로 시험방송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 해 방송 채널명을 모모홈쇼핑으로 정하고 본 방송을 통해 대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모모홈쇼핑은 개국 첫 달에 약 4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올 11월까지 2천175억원의 누적매출을 기록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우리홈쇼핑 측은 "대만에 카드보급 및 물류 시스템 등 홈쇼핑 산업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한류 열풍에 힙입어 모모홈쇼핑의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고객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고 밝혔다.

우리홈쇼핑은 대만에 이어 올 3월 중국에도 합작법인 상해애구홈쇼핑을 설립했다. 우리홈쇼핑은 컨설팅 제공을 통한 무상 주식 취득으로 상해애구홈쇼핑의 지분 19.23%를 보유, W 미디어에 이어 2대 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상해애구홈쇼핑은 올 7월 시험방송을 시작해 지난 9월 본격적으로 정식 방송을 송출했다. 올 해 매출 목표는 180억원이며, 2007년에는 400억원, 2010년에는 5천억원의 매출액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태석기자 sporti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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