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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2.0, 20대 사장들이 이끈다…위자드웍스와 올블로그


 

아이뉴스24와 스탠포드 대학에서 만난 안철수 박사는 "사람들의 인식변화를 담고 있는 게 웹2.0의 핵심 키워드이며, 동시다발적인 변화가 디지털화로 이어지면서 '탈권위주의'같은 데 익숙해진 세대들의 감성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안박사 말처럼 웹2.0을 무기로 진땀나는 승부를 벌이고 있는 곳은 대학 벤처창업센터에 입주한 20대 기업인들이다.

표철민 사장(22)은 싸이월드에, 박영욱 사장(24)은 네이버라는 기득권 플랫폼에 대항하는 오픈플랫폼을 구축하기 시작한 것.

표 사장의 위자드닷컴(http://wzd.com)은 지난 8월 첫 베타서비스이후 회원수 1만명을 넘었으며, 박 사장의 올블로그는 등록 블로그 2만개, 하루 4만3천여명이 방문하는 등 블로그포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둘은 다르다.

표철민 사장은 웹2.0의 철학중 '철저한 개인화'에, 박영욱 사장은 '민주주의적인 운영을 통한 공유와 참여'에 주목한다.

◆컴퓨터 매니아가 벤처사장으로

표철민 사장은 위자드웍스가 두번째다. 6년전 중학교 3학년 때 '다드림커뮤니케이션'이란 도메인등록대행업체를 만들었다. 국내 최연소 창업자다.

닷컴열풍이 거셀 당시 다드림은 3개월 동안 1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만큼 잘나가다 언론에 보도되면서 문을 닫았다. 삼성이나 LG같은 대기업 고객들에게 학생기업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신뢰를 잃은 것이다.

표 사장은 "학교갔 다오면 100만원, 150만원이 입금돼 있었다. 다드림은 한 때 업계 3위까지 갔는데, 언론에 알려진 뒤 망했다. 2004년 초 회사를 접고 모바일특허 3건을 출원한뒤 학교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표철민 사장은 어릴 때부터 컴퓨터 마니아였다. 중고등학교, 대학교 때까지 방송국일을 할 만큼 언론에도 관심이 많다. 다드림 실패 이후 다시 창업을 결심하게 된 것은 대학 2년 때 액센추어 마케팅팀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면서부터다.

"조용히 쉬고 있는데, 미국쪽 뉴스를 접하면서 '촉수'가 움직였다."

표 사장은 올 4월 레지스트리청소 프로그램인 '이지클린(EzClean)'을 만든 김현철씨(컴퓨터산업공학 3학년) 등과 의기투합해 위자드웍스를 창업했다. 위자드웍스에는 연세대에 창업분야, 컴퓨터정보분야 특기자로 입학한 표사장과 김현철씨외에 배재민씨 같은 디자인전국대회 수상자 등 12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박영욱 사장 역시 블로그설치툴 '태터툴즈'와 야후와 네이버 등을 옮겨다니다 재미삼아 만든 올블로그로 창업까지 하게 됐다.

지난 2004년 정보통신부 장관 주최 벤처창업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그 자금으로 최근 RSS 관련 특허 3개를 출원한 것. 올초 자본금 1억5천만원짜리 회사를 만들게 됐다.

박 사장은 "어릴 때부터 컴퓨터가 좋았다. 블로그를 여러개 만들다 보니 갇히지 않은 블로그가 필요했고, 숨은 진주같은 블로거들을 세상에 알리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독특한 기업문화가 창의적인 서비스로

위자드웍스 직원은 12명. 연대공학관 1층 벤처센터에 입주해 있다. 이달 10일까지 직원채용공고도 냈다. 직업과 나이불문.

표철민 사장은 "상근인력은 나를 포함 3명이지만 수요일 팀장회의와 일요일 전체회의를 통해 중요사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우리회사에는 연대 정보특기자회 회장님 등 마니아 전문가들이 많지만, 인턴경력이 있는 직원들도 절반이 넘어 회사로서의 조직문화를 갖추기엔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내년까지 회사규모를 30명까지 키울 계획"이라며 "유정원 부사장과는 '띠동갑'이 될 뻔 했지만, 나이는 회사운영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들이 바라는 세상은 이런 것…개인화포털과 블로그포털

표 사장의 위자드닷컴에서는 PC든 노트북이든 특정 사이트에 로그인하면 내게 맞게 꾸며진 포털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윈도를 쓰든 리눅스를 쓰든 인터넷익스플로러든 파이어폭스든 검색은 네이버에서, 뉴스는 다음에서 가져오고 디자인은 내맘대로 고를 수 있는 것.

에이젝스(AJAX)같은 차세대 인터넷기술을 웹상에서 구현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의 올블로그는 사용자가 어떤 블로그를 쓰든 서로 연결시켜 준다. 얼마나 많이 봤느냐, 얼마나 많은 추천이 있었느냐에 따라 메인사이트가 바뀌는 블로그미디어이고, 쉽게 소통할 수 있는 블로그검색사이트기도 하다.

표철민 사장은 "우리는 웹2.0에서 순전히 개인화에만 집중한다. 싸이월드처럼 남에게 보여주는 내모습을 지향하는 게 아니고 현실속 내가 설치하려는 것들을 중심으로 모든 정보가 자유롭게 유통되도록 하는데 관심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영욱 사장은 '개인화'보다는 '참여'와 '공유'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1인 미디어인 블로그가 발전하려면 파워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올블로그를 만들었다. 서비스 운영면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대 벤처사장에게 쏟아지는 기성세대 관심

웹2.0은 블로그, 게시판, e메일, 기사 등 디지털화된 콘텐츠가 서로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관계하는지를 가늠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소통'이다.

그래서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위원장 안문석)에서 기구개편 및 사업자분류체계를 논의할 때에도 관심사안이다. 국가가 콘텐츠의 생산과 유통, 이용을 어떻게 활성화할 지, 자율성과 독립성을 침해하지 않는 정치사회적인 제도를 어떤 식으로 보장할 지에 주목하고 있는 것.

독재권력시대에 정의된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탈권위주의 시대에는 어떻게 재정립시키느냐의 문제와도 관련있다. 산업에 관심있는 정통부와 공익에 관심있는 방송위가 합쳐진 조직을 만드는 일과도 같은 얘기다.

기성 기업들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위자드웍스의 서버 및 개발장비는 엔씨소프트가 지원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KTF, LG CNS 등 대기업들과 공동개발 및 개인화솔루션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중 국내 대형 SI회사와는 개인화솔루션 공급계약을, 이르면 2월중으로 벤처캐피털이나 대기업으로부터 투자도 받게 될 전망이다.

올블로그 역시 기성 기업들이 지원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서버와 회선 등을 지원하고 있는 것.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 소빅창업투자 등 벤처캐피털들의 관심도 많다.

표철민 위자드웍스 사장은 "위자드닷컴 회원이 늘면 일단 사이트광고가 이뤄지겠지만 매우 개인화된 광고가 미래추세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네이버와 계약을 맺지 않으면 콘텐츠를 네티즌에게 보여줄 수 없는 현실이 바뀌고 있다. 개인화는 우리시대의 축복"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위자드웍스는 위자드닷컴 2.0버전에서는 자체 검색엔진을 탑재하고 API(애플리케이션프로그램인터페이스)를 공개해 써드파티들이 자유롭게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박영욱 올블로그 사장은 "국내 VC와 미국 실리콘밸리 VC들과 투자유치를 이야기 하고 있는데, M&A(인수합병)을 위한 게 아니라 정말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데 함께 갈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위자드웍스는 일본, 올블로그는 중국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사회문화적인 장벽 때문에 기성 포털들도 쉽지 않았던 해외진출을 '웹2.0'을 무기로 한 어린 벤처들이 성공할 수 있을까.

인터넷 세상에 대한 새판짜기는 해외에서 판가름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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