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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온상' P2P, e메일 대안으로 떠오를까?


 

'불법 파일 온상'이란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는 P2P 서비스가 e메일을 대체할 수 있을까?

최근 미국에 새롭게 등장한 3개 신생 P2P 업체들이 e메일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고객 몰이에 나섰다고 비즈니스 2.0이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뉴욕에 터를 잡고 있는 판도 네트웍스와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의 퍼레네티, 그리고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와이어드리치 등 3사.

이들은 P2P 소프트웨어에 e메일의 파일 첨부 기능, 인스턴트 메신저, 인터넷 전화(VoIP) 등 유사 서비스를 접목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 "용량 큰 파일 쉽게 전송"

현재 대다수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들은 일정 용량 이상의 파일 첨부를 금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디지털 카메라와 캠포터 보급이 늘어나면서 첨부 파일 크기가 커짐에 따라 e메일 사용자들은 파일 전송할 때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포토 앨범이나 동영상을 첨부할 경우엔 제한용량을 금방 넘기 일쑤기 때문.

야론 사미디 판도 공동 창업자는 "대부분 사용자들은 수 십개의 사진을 e메일에 첨부해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보낸다"라면서 "하지만 (용량 제한 때문에) e메일이 제대로 도착했는지에 대해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물론 플리커나 유튜브처럼 사진, 동영상 등을 올릴 수 있는 사이트가 있다. 하지만 이 사이트들은 불특정 다수와 사진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지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은 아니다. 코닥 이지쉐어 캘러리, 스냅피시, 셔퍼플라이 같은 사진 공유 사이트들도 마찬가지다.

바로 이 같은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 P2P 서비스 라는 것. P2P는 용량 제한이 있는 e메일이나 중앙 서버를 거쳐야 하는 웹 사이트 업로드 방식과 달리 두 대의 컴퓨터를 직접 연결할 수 있어 한결 편리한 콘텐츠 전송 수단 역할을 할 수 있다.

지난 1990년대 말 냅스터가 유명세를 타면서부터 모습을 드러낸 P2P는 이후 카자, 그누텔라 등의 P2P 서비스들이 등장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P2P 파일교환 사이트들은 불법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동시에 뒤집어 썼다. 특히 불법 복제된 영화, 음악들이 이 곳을 중심으로 유포되면서 할리우드를 비롯한 콘텐츠 업체들의 집중적인 공격 대상이 됐다.

이번에 등장한 신생 P2P업체들은 '불법파일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씻고 e메일의 부족한 기능을 보완하겠다는 야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불법적인 용도로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꺼번에 전송할 수 있는 수신자 숫자를 제한했다.

이들은 또 자신들의 서비스가 음악이나 할리우드 영화 교환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용량이 큰 파일을 손쉽게 전송할 수 있도록 P2P 기술을 이용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주목적이다.

◆ 파일 전송 대상자 숫자 제한

이들 중 대표주자인 판도는 지난 2004년 12월 야론 사미드가 워너 뮤직 디지털 기술 책임자였던 레어드 팝킨, 미디어 웹 사이트 아이빌리지 공동창업자인 로버트 레비탄 등과 함께 설립한 회사. 판도는 사용자들이 파일을 '패키지'에 갖다 놓은 뒤, 이를 친구들에게 e메일 형태로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판도의 패키지는 파일을 그대로 전송하는 것이 아니라 파일들의 위치만을 알려준다. 수신자들은 판도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을 수 있는 링크를 받게 된다. 이 소프트웨어를 인스톨하기만 하면 바로 파일을 다운받게 된다.

판도는 최근 할리우드의 집중적인 공격 대상인 비트토런트와 같은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야론 사미드는 "우리의 목적은 비트토런트의 파워를 용량이 큰 사진과 동영상을 전송하길 원하는 주류 사용자들에게 적용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이 회사는 31만5천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요즘도 하루 평균 6천명 씩 신규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판도는 또 하루 평균 15 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판도는 특히 자신들의 사이트가 불법 파일 교환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판도 패키지를 보낼 수 있는 사람들의 숫자를 제한하고 있다. 또 파일 용량 역시 1기가바이트로 제한했다.

◆ 현재까지는 판도가 가장 앞서

또 다른 신생업체인 페레네티는 스카이프를 본 딴 슈터(Shooter)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슈터는 한 마디로 스카이프의 일대일 연결과 친구 리스트 기능과 비슷하다.

스카이프가 두 대의 PC를 직접 연결한 뒤 통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처럼 페레네티 역시 파일을 빠르게 교환할 수 있도록 PC를 직접 연결해 준다. 어떤 친구가 슈터에 새로운 사진을 올릴 때마다 이전에 파일을 받은 적 있던 사람들에겐 '경보'를 보내주게 된다.

판도와 마찬가지로 슈터 역시 교환할 수 있는 파일 사이트를 1기가바이트로 제한하고 있다. 슈터 서비스를 이끌고 있는 카사노바는 "일대일 파일전송과 교환에 적합하도록 이 기술을 개발했다"라고 강조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와이어드리치는 인스턴트 메시징 소프트웨어를 본 따 만들었다. 이 서비스는 판도, 페레네티 등과 달리 교환할 수 있는 파일 크기를 제한하지 않고 있다.

이들 세 서비스 중 판도가 일단 한 발 앞서나가고 있다. 비즈니스 2.0은 이 같은 사실을 근거로 "e메일의 파일 첨부 기능과 유사한 방법으로 대형 파일을 전송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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