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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서점들, 보란듯이 흑자


 

올해 초 국회의 도서정가제 입법 추진으로 막 다른 골목까지 몰렸던 인터넷 서점 업계가 보란듯이 흑자 경영을 이루면서 한국 인터넷 서점사의 새로운 획을 그을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는 반대로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여야만 했던 전문 온라인 서점의 경우 가격경쟁에 따른 수익악화라는 고질적인 악순환 고리를 끊고 올해 완전히 턴-어라운드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인터넷 서점인 예스24(www.yes24.com)는 올해 매출 1천 420억원에 당기순이익 21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대비 매출은 60%, 순익은 무려 20배 가량 증가한 수치이다.

예스24는 이미 지난 상반기 9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기록,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흑자경영에 성공할 전망이다.

알라딘(www.aladdin.co.kr) 역시 올해 10억원 안팎의 영업 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알라딘의 올 한해 전체 예상 매출은 약 600억원이다. 총 매출의 1∼2% 정도의 영업이익에 도달한 셈이다.

온라인 서점들은 지난 2003년부터 2004년까지 흑자 경영에 대한 조짐을 보여왔다. 그러나, 당시 이익폭은 1∼2억원 정도에 머물렀다. 사실상, 편의적 회계방식에 따라 수면 위와 아래를 오르락, 내리락 해 왔다는 얘기다.

그러나, 올해는 과거와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지난 99년 인터넷 서점들이 하나 둘씩 오픈한 이래 만성적인 적자구조에 허덕여온 이들이 여기에서 벗어나 성장가도를 달릴 채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알라딘 조유식 사장은 "그동안 손익 측면에서 BEP를 넘어섰다고 볼 수 없었다"며 "그러나, 올해 흑자구도는 예년과는 전혀 다른 실적 구조로 인터넷 서점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스24 주세훈 도서본부장은 "인터넷을 통한 신규 소비계층이 전이되어 들어오면서 시장이 커지는 것 같다"며 "전자책 및 검색광고 도입 등 출판 업계가 외부 환경 변화를 수용하려는 움직임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전했다.

현재 예스24와 알라딘은 주요 인터넷 서점 5개 사업자의 전체 매출의 절반(49%)을 차지하는 만큼 업계의 대표성을 갖고 있다.

이처럼 주요 온라인 서점 업계의 턴-어라운드의 배경은 우선 온라인 도서 시장의 활성화가 출판업계-온라인 서점-소비자간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어 가고 있음을 시사해 준다.

올해 온라인 도서 시장 규모는 약 4천 600억원. 학습서와 아동동서 등 실용도서를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 치열한 생존경쟁을 치루고 살아남은 메이저 업체들의 막강한 경쟁력 제고도 향후 성장 곡선의 상승을 예고하는 배경이다.

무엇보다 경쟁을 벌이면서 전산시스템 및 물류 시스템을 선진화해 생산성을 높인 것도 흑자 경영의 기본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예스24의 경우 직원당 매출이 지난해 4억 5천만원에서 올해 9억1천만으로 증가하고, 주요 비용 매출 점유율은 고정비는 7.3% → 5.4%로, 물류비는 10.2% → 7.3%로 감소했다. 주문당 물류비용도 4천 471원에서 2천 563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체질이 완전히 개선된 셈이다.

이밖에 최근 1∼2년 사이 신규 경쟁자의 진입이 없었던 것도 선발 온라인 서점 업체들이 안정적인 수익개선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터넷 서점 업계가 최근 전자책 및 키워드 검색창 도입 등 차세대 마케팅에 본격 나서면서 성장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사장은 "이제 막 빛을 보려는 시장을 죽이면서까지 도서정가제를 시행해서는 안되며 또 그런 방향으로 가서도 안 된다"며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도서정가제가 일부 대형서점들에게 이익이겠지만 출판, 중소서점, 온라인 서점, 소비자 모두에게 손해"라고 강조했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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