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공간 20대 파워, "실감나네"

20대 젊은이들이 인터넷 공간을 장악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0대 시절부터 인터넷을 접한 20대는 쇼핑몰 창업 같은 전문적인 영역에서부터 메신저, 미니홈피나 블로그, 인터넷 뉴스 구독 등 일반적인 영역까지 인터넷 활용에 관한 양과 질적인 측면 모두에서 다른 연령대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인터넷 사용자는 대략 2천900만명에서 3천100만명 수준.

초등학생(7세)부터 65세 노인을 대상으로 따지면 전체 인구의 70% 가까이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중 20대의 인터넷 사용률(코리안클릭 인터넷 사용자 센서스 조사자료 인용)은 10대의 97.1%에 이어 95.1%로 두 번째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10대들의 인터넷 이용이 주로 게임이나 오락 등 특정 분야에 한정되어 있는 것과 비교할 때 20대의 인터넷 활동 영역은 훨씬 다양하고 역동적이다. 인터넷 공간의 실질적인 주역이 20대인 것이다.

20대의 활약이 특히 두드러진 곳은 포털.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www.daum.net)의 전체 회원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3.6%로 가장 많다. 이어 10대가 25.7%, 30대가 22.1%, 40대 12.8%, 50대 이상이 4.8% 순이다.

네이버(www.naver.com)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전체 회원 중 20대는 37%, 30대 26%, 10대 24%, 40대 이상이 13% 순이다.

20대의 인터넷 이용의 활동성은 바로 매체 수용력에서도 드러난다.

코리안클릭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해 매일 뉴스를 열람하는 독자는 총 인구의 27.9%로 종이신문을 구독하는 23.4%를 추월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20대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TV를 시청한다는 답이 응답자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2천만 명의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포털 뉴스 미디어다음의 경우 매일 뉴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20대 연령층이 전체 독자 중 41.4%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23.1%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30대의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이다. 대부분의 20대 네티즌의 경우 더 이상 종이 신문을 통해 뉴스를 보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20대 누리꾼의 돌풍은 크다.

인터넷쇼핑몰 구축서비스인 메이크샵(www.makeshop.co.kr)에 개설된 6만여개의 쇼핑몰 운영자 가운데 20대가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이중 억대 연봉자도 상당수. 최근엔 올해 20살 내기 김예진씨도 '립합(www.liphop.co.kr)'이라는 쇼핑몰을 통해 월 4천만원 정도를 버는 억대 연봉자로 TV방송을 타기도 했다.

인터넷 쇼핑몰의 주 구매층도 바로 20대 여성층이라는 사실은 업계에서는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천만명의 회원을 돌파한 종합쇼핑몰 다음 디앤샵(www.dnshop.com) 회원의 평균 연령은 약 27.3세로 여성 회원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TV홈쇼핑에서도 다른 연령층보다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높은 20대층은 주요 마케팅 대상이다.

국내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MSN메신저와 네이트온 메신저의 주 사용자층도 20대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의 경우 전체 1천100만여명의 사용자 중 46%인 513만여명이 20대 층이다.

MSN 역시 전체 사용자 중 20대 연령층의 분포는 40%를 넘어서고 있다.

미니홈피와 블로그의 헤비유저도 20대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네이버 블로그 모두 남성 이용자가 많지만, 방문일수 상위 25%의 헤비 유저 비중은 오히려 20대 여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싸이홈피는 방문자수가 가장 많은 20대에서의 헤비 유저 비중이 월등히 높아 20대가 서비스의 주 이용 그룹임을 증명하고 있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국내 인터넷 역사를 감안할 때 지금의 20대층은 10대 때부터 인터넷을 사용해 오던 바로 네트워크 세대의 핵심"이라며 "30∼40대와는 달리 나름대로 나를 표현하려는 개성이 강하고 어느 정도 경제적 소비 능력도 갖추고 있어 인터넷 확산을 주도해 가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계층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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