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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업계 "이용자를 '왕'으로 모셔라"


 

게임 업체들이 이용자들에게 한 발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최근 들어 일부 게임업체들은 이용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세심한 배려를 앞세워 고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개발에서부터 '애프터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이용자 편에 서서 업무를 진행한다는 점. 현재 게임 공급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게임업체들의 이같은 자세는 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한 마음가짐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 정신이 '나홀로 호황'을 뒷받침해주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최근 들어 이같은 서비스 정신이 돋보이는 업체로는 하반기 역할분담 게임(RPG) 기대작 '라스트 카오스'를 개발한 나코인터랙티브(대표 한상은)를 꼽을 수 있다. 나코인터랙티브는 업계 최초로 비공개 시범 서비스 기간 중 '일일 테스트 보고서'를 각 이용자에게 매일매일 발송하는 모범을 보였다.

이 보고서에는 어떤 버그들이 접수됐는지부터 언제 수정했는지까지 상세하게 담겨 있다. 게임업체들은 테스트 기간 중 발견된 에러 내용을 숨기고 구미에 맞게 패치를 해온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치부'를 과감하게 드러낸 것이다.

나코인터랙티브는 지난 9월23일 종료된 4차 비공개 시범 서비스 때까지 계속해서 이 보고서를 발송했고,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이용자가 상세히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 라스트 카오스 비공개 테스트 1일 보고서

분류버그 내용반영시기
사냥시
문제점
몹에게 스킬 쓸 때 웨이브 파일 에러 수정됨
몬스터 공격 중 몬스터가 죽을 경우 다른 방향으로 공격 3차 클베 기간
보조마법 수치 적용 안됨 2차 클베기간내
몹의 위치 조정 필요 (모두 벽에 붙어 있음 <던전>) 3차 클베 기간 이전
반대방향으로 공격(스켈레톤 렌서<168,350 던전>) 공격관련 지속 수정중
사냥 중 이유 없이 튕김 지속적으로 수정중
죽은 몹이 사라지지 않음 24일 수정 적용
해그웜 선택이 어렵다 충돌박스 더 키웠으면. 24일 수정 적용
자신 이외의 캐릭터가 죽인 몬스터는 사라지지 않는다. 24일 수정 적용
나 이외의 힐러 캐릭이 뛰어가면서 스킬을 사용하면 이펙트는 뛰어가는 힐러를 따라 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발생 후 마지막 부분에서 급속히 캐릭을 따라간다. 2차 클베 기간내 수정
스킬을 사용하거나 공격준비 자세에서 몹에게 미리 데미지가 먹는다. 2차 클베 기간내 수정
죽은 몹과 유령몹이 사라지지 않고 보임 24일 수정 적용
기타플레이
행위시
상인 버그(아이템을 살 때 소지금액보다 많이 사면 돈이 줄지 않음) 24일 수정 적용
터레인의 끝이 보임 24일 수정 적용
키 버튼으로 터레인 밖으로 이동 가능 (다시 돌아올 수 없음) 24일 수정 적용
상점에서 아이템 구매한 후 돈이 그대로 남아 있음 24일 수정 적용
파티 신청 안됨(상대방에게 메시지 안됨) 24일 수정 적용
옵션창 탭버튼 이상 확인 후 수정
인벤토리 탭 1픽셀 오른쪽으로 확인 후 수정
모든 스크롤 텍스트 많을 때 조립이 깨짐 확인 후 수정
단축창 세웠을 때 버튼 프레임 없음 확인 후 수정
재접하면 물약이 사라저 있음 확인 후 수정
철자오류(메시지 창) 오크당신의 공격을 피했습니다. 확인 후 수정
엘레멘탈 보우 아이콘 이미지 수정 확인 후 수정
성밖으로 나가는 통로쪽에 벽을 뚫고 나감(1175,820) 확인 후 수정
아이템을 구입하여도 표시된 소지 금액이 줄어들지 않음. 단, 실제 가지고 있는 금액은 줄어듬. 확인 후 수정
장시간 키보드 입력이 없을 경우 서버와의 접속이 끊김 24일 수정 적용
리넨상의와 하의를 입을 수 없다. 확인 후 수정
다른 캐릭터를 클릭하면 갑자기 그 캐릭의 HP가 5%대로 떨어짐 확인 후 수정
중간중간 멈춰서 있는 몹들이 보임(공격효과 없음) 24일 수정 적용
상점창을 열고 존이동을 하면 상점창이 따라온다. 하지만 구매는 되지 않는다. 확인 후 수정
무기 상점에서 무기를 사도 클라이언트에서는 나스가 그대로이다. 그 상태에서 새로 물품을 구매창에 옮기고(옮겨짐)구매버튼을 누르면 클라이언트에서는 나스가 부족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구매가 안되지만 존 이동을 하면 그 장비들이 구매가 되어 있다. 24일 수정 적용
아이템 사용가능한 클래스 표시 했으면 24일 수정 적용
현재 보유 나스에 대한 표시가 정확하지 않음24일 수정 적용

이 회사 서정원 부사장은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는 목적이 향후 이용자들에게 원활하고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하기 위한 것이니 만큼, 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테스트 보고서를 발송하게 됐다"고 밝혔다.

온라인 게임 '구룡쟁패'를 서비스하고 있는 인디21(대표 윤선학)은 '구룡쟁패를 아끼는 이용자들과 함께 개발한다'는 취지 아래 지난 8월부터 9월 말까지 주말 테스트 서버를 운영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선보였던 '몬스터 변신 시스템'과 '문파별 차지 스킬'에 대해, 개발진이 이용자들과 함께 움직이며 발 빠르게 지적 사항에 대해 대처한 점이 유저들에게 호응을 받았다.

이 외에도 인디21은 이용자가 자신을 담당할 게임 운영자(GM:Game Master)를 스스로 정하는 '전담 GM제도'를 도입, 대고객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구룡쟁패'의 회원이 증가한 만큼 GM들도 늘려 팀 단위의 '전담 GM제'를 실시,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인다는 전략이다.

게임 개발 과정뿐만 아니라 상용 서비스 이후에도 게임 업체들의 이용자 배려는 남다르다. 국내 대표 온라인 게임 업체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리니지'와 '리니지2'에 각각 200여 명씩의 GM을 배치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전체 직원이 1천150여 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 회사가 애프터서비스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 지를 알 수 있다. 웹젠(대표 김남주)의 경우 온라인 게임 '뮤'에 80~90명에 이르는 운영인력을 두고 있다.

이들 GM은 24시간 게임을 모니터링하면서 이용자간 분쟁에 대한 시비를 가려주고,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해 유저들을 즐겁게 해주기도 한다. 또 이용자들의 고충과 불만사항을 접수해 개발진에 전달, 패치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이밖에 게임 업체들은 이용자와 개발자 간 직접 만남을 주선해 생생한 의견을 받아들이는 행사도 자주 개최한다. 주로 PC방을 통해 '랜파티'란 이름으로 열리는 이들 행사는, 게임 업체에게 열성 이용자로부터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고급 정보를 얻는 통로가 되고 있다.

넥슨(대표 서원일)은 최근 동시 접속자 수 8만 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캐주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에 대해 테스트 기간 중 128명의 이용자를 모아 랜파티를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또 네오위즈(대표 박진환)는 지난 7월 피망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레이싱 게임 '팀 레볼루션'에 대해 부산, 대구 등 지방의 이용자들을 불러 모아 개발자와 만남의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제 게임 업계에서만큼은 '이용자가 왕이다'란 명제가 지극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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