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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피아, 한글키워드 가격종량제 실시


 

한글인터넷주소(키워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피아(대표 이판정)가 지난 1일부터 본격 종량제를 실시함에 따라 다음 NHN 등 인터넷 기업들과 마찰이 예상된다.

한글인터넷주소란 웹브라우저에서 한글만 입력하면 해당 홈페이지로 바로 이동하는 서비스. 가령 'www.inews24.com' 대신 '아이뉴스24'만 입력하면 된다. 넷피아는 그동안 연간 6만원 가량의 등록비를 받고 한글인터넷주소를 서비스해왔다.

하지만 넷피아는 지난달 31일 홈페이지를 통해 앞으로 사용한 만큼 등록비를 내도록 하는 '종량제'로 가격체계를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종량제 실시 대상은 월 100만 쿼리(quary) 이상 나오는 인터넷 사이트로 단가는 쿼리당 20원으로 정했다. 검색광고 단가 등을 참고로 정했다는 것.

가령, 매달 100만~500만 쿼리가 발생하는 인터넷사이트의 경우 1년에 2억4천만원~12억원의 등록비를 내야 한다. 한 달에 1천만 쿼리라면 1년에 24억원의 돈을 내야 한다.

국내 최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의 경우 하루에 300만쿼리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년에 약 200억원의 돈을 내야하는 것이다.

넷피아는 우선적으로 사용량이 많은 인터넷포털 사이트를 대상으로 종량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넷피아 가격 종량제 속셈은?

넷피아는 가격 종량제를 실시하면서 "지난 8년간 막대한 투자 비용을 들여 한글인터넷주소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가장 혜택을 많이 받는 것은 사용량이 현저히 많은 포털 사이트"라고 주장했다.

넷피아는 "한글인터넷주소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은 포털 사이트들이 한글인터넷주소와 한글e메일주소 활성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가격 종량제"를 실시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넷피아는 이같은 정책을 홈페이지에만 공지해놓고 무슨 일인지 정작 가장 큰 이해 대상자인 포털 사이트에는 보름이 지나도록 알리지 않고 있다.

넷피아 관계자는 "가격 종량제가 굳이 돈을 받겠다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넷피아는 가격 종량제를 실시하되 돈을 내기 싫으면 "한글인터넷주소 및 한글e메일주소 인프라 구축 및 인프라 확산에 동참해달라"는 '옵션'을 내걸고 있다.

넷피아 관계자는 "매월 사용건수 100만 쿼리 이상의 가격 종량제 적용 등록자에게는 먼저 한글 e메일 주소 구축 및 확산에 참여를 권고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잠재가치에 해당하는 비용을 지불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즉, 넷피아는 가격 종량제를 무기로 자사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한글e메일 서비스를 위한 협의를 하자는 의도인 것이다. 한글e메일서비스에 동참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각 사이트와 협의를 통해 확정한다는 계획.

넷피아측은 "다음의 한메일 서비스에 넷피아의 한글e메일 솔루션을 채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피아는 "가격 종량제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해당 한글인터넷주소를 다른 방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이 daum으로 이동하지 않고 한글인터넷주소 홍보 페이지로 이동할 수도 있는 것이다.

◆포털들, "가격종량제는 황당한 발상"

하지만 넷피아의 가격 종량제에 대해 포털 사이트나 도메인 업계 및 종사자들은 대부분 '황당한 발상'이라는 입장이다.

넷피아의 한글인터넷주소는 정식 도메인은 아니어도 도메인처럼 활용되는 공공 자산이기 때문에 사용량에 따라 가격을 책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넷피아는 한글인터넷주소의 잠재가치를 쿼리당 20원으로 보고 가격 종량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단가는 인터넷검색 광고 단가를 참고로 해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넷피아로부터 공문이나 관련 내용을 전달받지 못한 포털 사이트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이에 따라 공식적으로 협의를 진행할 경우 양측의 갈등이 예상된다.

한 업체 관계자는 "포털 사이트의 동참을 얻지 못한다면 중소 사이트가 가격 종량제에 동참하겠느냐"며 넷피아의 정책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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