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LG전자, 스마트폰·전장부문 적자 여전…3Q 기대 못미쳐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G전자가 3분기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받아들었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실적을 7천800억~7천900억원대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7천억원 중반대에 머물렀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매출 15조4천248억원, 영업이익 7천455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영업이익은 44.4% 늘었다.

3분기 매출액은 역대 3분기 매출 가운데 최대 규모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 폭도 크다. 그러나 당초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쳤다.

한때 시장에서는 LG전자가 3분기 8천억원 이상의 실적을 거둔다는 전망도 있었으나 실적 발표가 다가오면서 영업이익을 하향 조정한 컨센서스를 일제히 발표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3.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VC(전장부품)사업본부와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에서의 적자가 뼈아팠다. 아직 사업부문별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두 사업본부가 지난 2분기에 비해 별다른 반등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VC사업본부는 당초 연내 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기대했지만 일단 3분기에도 적자는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신모델 수주 및 신규 프로젝트 추진 등에 따른 연구개발(R&D) 비용 증가와 업체 간 경쟁 심화 영향으로 적자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 4월 인수한 오스트리아 차량 조명업체 'ZKW'의 매출인식이 연내 이뤄진다면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ZKW는 그 동안 연간 영업이익률 8%을 꾸준히 달성해 왔다.

MC사업본부는 1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가 무더기로 출시한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 확대, 상반기 출시한 G7 씽큐의 마케팅비 축소로 2분기에 비해 적자가 소폭 줄기는 하겠지만, 여전히 1천억원대의 적자가 예상된다.

그간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해 왔던 H&A(생활가전)사업본부와 HE(TV)사업본부의 실적은 3분기에도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전 분기에 비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지는 못했다.

H&A사업본부의 경우 늦더위로 인한 에어컨 판매와 고가 제품 판매 증가 등이 실적 호재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전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신흥국 환율 약세 등의 여파로, 폭염 특수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에 비해 큰 폭의 실적 상승을 이루지는 못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4천249억원이었다.

HE(TV)사업본부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사이즈 TV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다만 환율 약세와 최근 LCD(액정표시장치)·OLED 패널 판가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 증가를 이루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3분기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4천580억원이었는데 올해는 3천억원 중반대로 추산된다.

다만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탄탄하다. LG전자는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45조5천672억원, 영업이익 2조6천2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2.6%, 24.9% 늘었다. LG전자의 연간 실적 신기록은 지난해 2조6천807억원이었는데 올해 이를 가볍게 돌파해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 발표한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연결기준 순이익 및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