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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街상생] 호텔신라 "폐업위기 식당→ 제주 유명지로"


'맛있는 제주만들기' 프로젝트로 영세 자영업자 재기 발판 마련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제주 서귀포시 일주동로에 위치한 음식점 '냠냠이'는 최근 '엄블랑디('엄청난 곳'이라는 제주방언)'로 간판을 바꿔달고 재개장했다.

바뀐 건 간판만이 아니다. 메뉴 조리법과 주방 설비, 손님 응대 서비스 등이 확 달라졌다. 모두 호텔신라의 '맛잇는 제주만들기' 프로젝트 덕분이다.

엄블랑디는 보건복지부 산하 서귀포 일터나눔 자활센터에서 근로 능력이 있는 저소득층 여성 가장의 자립 능력을 키우기 위해 2016년부터 운영 중인 30석 규모의 식당이다. 현재 김점례(50세), 오연순(45세), 김연정(44세)씨 등 3명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좋은 취지로 시작했지만, 식당 운영자들이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우지 못한 탓에 하루 매출이 5만원대에 불과한 날들이 이어졌다. 국가에서 자활 근로 사업장에 제공하는 지원금으로 근근이 버텼으나 이마저도 10월에 종료됐다. 그야말로 폐업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에 호텔신라는 식당 운영자 면담과 인근 주민 설문조사 등을 통해 주변 상권을 조사하고 엄블랑디 만의 음식 메뉴를 고안했다. 특히 영업주들이 요리를 빠르게 배울 수 있도록 기존에 판매하던 면 요리에 특제 특제 육수와 소스를 넣어 차별화했다.

또 고기류에 대한 주민 선호도가 높았던 점을 반영해 점심에는 면 요리를 위주로, 저녁에는 고기 메뉴 위주로 판매하기로 했다. 점심 땐 ▲왕갈비 짬뽕 ▲김치우동 ▲비빔국수 등을 판매하되, 숯불 양념갈비를 세트로 제공해 푸짐한 한상차림을 구성했다.

왕갈비 짬뽕은 뼈째 올려진 왕갈비가 특징이다. 닭 육수를 사용하는 일반 짬뽕과 달리 엄블랑디는 2시간 이상 삶은 소고기 육수를 사용해 담백한 맛을 낸다. 여기에 바지락, 홍합, 황게, 딱새우 등 해산물과 각종 채소를 넣어 깊은 맛을 더했다.

저녁 메뉴로는 ▲수제 숯불 돼지 양념갈비 ▲제주 숯불 돼지갈비 ▲즉석 솥밥 등을 판매하기로 했다. 호텔신라 셰프들은 오랜 연구 끝에 엄블랑디만의 특제 숯불갈비 소스를 개발했으며, 고기를 양념에 재우는 시간, 고기 보관 기간 기준 등 노하우를 상세히 전수했다.

호텔신라 셰프들은 서울과 경기도에 있는 숯 화로 장비 전문 공장을 직접 찾기도 했다. 고기 맛을 살리려면 최적화된 숯 화로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에다. 영업주들이 안전하고 쉽게 숯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자동식 숯 착화기를 배치하자 음식 맛이 180도 달라졌다.

엄블랑디 영업주인 오연순 씨는 "문 닫을 뻔한 식당을 호텔신라의 도움으로 계속 운영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엄블랑디를 열심히 운영해 즐겁고 행복한 삶의 에너지를 여러 사람에게 전하겠다"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지난 2014년부터 제주특별자치도, 지역방송사 JIBS와 함께 '맛있는 제주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제주도의 음식 문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영세 자영업자들의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상생 프로그램이다.

제주도청이 식당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대상 음식점을 선발하면, 호텔신라 임직원들이 찾아가 음식 조리법과 손님 응대 서비스 등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주방 시설물도 전면 교체해주고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현재까지 엄블랑디를 포함해 총 21호점이 재개장해 제주도 동서남북에 맛있는 제주만들기 식당이 최소 한 곳 이상 있다"며 " 제주도민들은 물론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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