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주택담보대출 2.6조원↑···"9.13 대책 효과는 더 지켜봐야"

[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정부의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발표 이후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세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주택담보대출까지 잡아내지는 못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개 주요 시중은행의 9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555조 8천3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 4천379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증가액 4조 6천549억원에 비해서는 1조 2천170억원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지난 4월(3조 6천330억원)과 8월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전월보다 2조 6천277억원 늘어난 394조 9천7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증가액(2조 8천770억원)과 비교해 소폭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미 실행된 집단 대출 수요와 규제 시행 전 막차를 탄 수요 등으로 인해 증가세가 꺾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요건이 강화됐기 때문에 향후 대출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주택 보유자가 서울 전역 등 규제 지역에서 추가 주택을 구입할 경우 대출을 받지 못하게 하는 등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9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2개월 전 약정된 금액이 대출된 부분이 크게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며 "9.13 부동산 대책이 주택담보대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평가는 연말에 나타난 수치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주택담보대출의 요건이 여러 가지로 까다로워진 것은 분명하다"며 "당장 이번달부터 대출 수요가 이전과 비교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세는 신용대출 감소로 인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용대출은 지난달 기준 102조 1천899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 3천171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증가세가 꺾였다. 지난달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18조 5천863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 5천667척원 증가했다. 전월 증가액(2조 909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지난 1월(1조 1천883억원)과 6월(1조 5천412억원)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김지수기자 gsoo@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