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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분야 철수하는 SK, 주목하는 차세대 먹거리는?


SK이노·SKT 등 주요 계열사, 셰일가스·배터리·자율주행차 등에 투자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SK그룹이 36년 만에 해운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하면서 그룹 내 차세대 먹거리 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80%가량이 반도체 부문에서 나오면서 '포스트 반도체'를 찾아야 한다는 경고음마저 나온다.

1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한앤컴퍼니와 SK해운 지분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SK해운이 1조5천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고 한앤컴퍼니가 이를 인수, 한앤컴퍼니가 SK해운의 지분 80~90% 확보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협상이 마무리되면 SK그룹은 1982년 유공해운(현 SK해운)을 설립한 지 36년 만에 해운사업에서 손을 떼게 된다. 유공해운은 지난 2000년대 중반까지 꾸준히 성장,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STX팬오션에 이어 국내 4위 해운사로 성장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본잠식에 빠진 상황이다.

SK그룹 측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에도 부담을 느껴왔다. 공정위는 지난 8월 총수 일가가 보유한 상장사의 지분 기준을 기존 30%에서 20% 이상으로 넓히고 이들 회사가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자회사도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내놓은 바 있다.

SK㈜는 SK해운의 지분 57.22%를 보유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SK㈜는 최태원 회장이 2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이 개정되면 SK해운도 규제 대상이 된다. 결국 SK그룹은 자본잠식에 빠진 해운을 매각, 신성장 사업으로 사업 재편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SK그룹의 반도체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올해 SK그룹의 전체 영업이익 중 80%가량이 SK하이닉스에서 나온다. 경기변동에 취약한 반도체 부문이 무너질 경우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포스트 반도체'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업 재편 속도 높이는 SK

현재 SK그룹은 계열사별 사업 재편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먼저 그룹 지주사인 SK㈜는 바이오·제약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미국 바이오·제약 위탁개발생산(CDMO)기업인 앰팩 지분 100%를 7천억원 가량에 인수했다.

아울러 SK㈜는 셰일 에너지와 의류 사업 등에도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셰일 원유가스 가공회사 브라조스 미드스트림 홀딩스에 2억5천만 달러(2천7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또, SK㈜는 오는 5일 355억원을 출자해 미국 패션투자 전문 자회사 '플루투스 패션NY' 보통주 3천160주를 획득하기로 했다.

SK그룹의 캐시카우 격인 SK이노베이션도 기존의 정유 분야에서 벗어나 배터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초 헝가리 유럽공장 투자발표에 이어 중국과 미국 공장에 배터리 공장 건설을 연달아 추진하고 있다.

통신분야를 맡고 있는 SK텔레콤 역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손잡고 5G기술을 바탕으로 한 자율주행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의 캐시카우인 반도체, 정유, 통신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큰데 이들 모두 통신은 정체기에, 나머지는 경기변동에 취약하다"며 "SK지주사 중심으로 차세대 성장 먹거리 사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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