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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성차별, 서울시민 80% 경험…사례 1위는 '여자만 가사노동'


[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서울시민 80%가 명절에 성차별을 당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16일 밝혔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추석을 앞두고 4~11일 재단 누리집을 통해 시민 1170명을 대상으로 '명절에 성차별적인 언어를 들은 적이 있나'라고 물은 결과 참가자 중 83.2%가 있다고 답했다. 여성은 86.8%가, 남성은 74.1%가 들은 적 있다고 응답했다.

'명절에 성차별적인 행동(관행)을 겪은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여성 88.8%가, 남성 69.9%가 겪은 적 있다고 답했다.

남녀 모두 명절 성차별 사례로 꼽은 것은 '명절에 여성만 하게 되는 상차림 등 가사분담'이었다. 전체 중 절반 이상인 53.3%를 차지했다.

이어 ▲성별 고정관념을 제시하는 '여자가~', '남자가~' 발언 (9.7%) ▲결혼을 권유하거나 화제로 삼는 '결혼 간섭'(8.1%) ▲남성, 여성 따로 상을 차려 식사하는 '남녀 분리 식사'(5.4%) ▲여성이 배제되는 '제사문화'(4.6%) 등 순이었다.

여성이 꼽은 성차별 1위는 '가사분담(57.1%)'이었다. 2위가 '결혼 간섭(8.9%)', 3위가 '여자가, 남자가 발언(7.9%)', 4위가 '남녀 분리 식사(6.5%)', 5위는 '외모 평가(4.7%)'였다.

남성이 꼽은 성차별 1위도 '가사분담(43.5%)'이었다. 여성만 집안일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과 함께 남성도 함께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분위기를 개선하고 싶어 했다. 2위는 '여자가, 남자가 발언(14.4%)', 3위는 '남성 부담(13.3%)'이었다. 남성에게만 지워지는 집, 연봉 등의 금전 부담과 특히 명절에 힘쓰는 일, 운전, 벌초 등을 모두 남자가 해야 한다는 것에도 불편함을 드러냈다. 4위는 '결혼간섭(6.1%)', 5위는 '제사문화(4.7%)'였다.

이 밖에 이번 추석 명절부터 사용해볼 언어를 제안 받은 결과 '시댁→시가', '친할머니·외할머니→할머니', '여자가·남자가→사람이·어른이' 등이 나왔다.

'서울시 성평등 생활사전_추석특집'도 발간됐다.

'사내자식이'는 '성인으로서'로 '여자가 조신해야지'는 '너는 성격이 활발해서 좋아'로 '여자는 공부 잘해도 소용없다'는 '공부 잘해서 우리 집안 빛내줘'로, '여자들은 나중에 대충 먹어라'는 '가족 모두 함께 한자리에서 먹자'로, '남자가 가장 노릇하려면 집 한채는 살 수 있어야지'는 '집값 비싼데 부부가 힘을 합쳐 집 사거라'로 고치자고 시는 제안했다.

강경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시민제안 결과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의 차별경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상처가 되는 언어와 행동 대신 성평등한 언어와 행동으로 명절 선물을 하자는 취지에서 시민과 함께 '성평등 생활사전'을 만들었다. 많은 분들이 활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종호기자 jjh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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