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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후보 인터뷰] "한국 정치에 디지털마인드 심겠다" 김선배 우리당 서초을 예비후보


 

이번 총선에서는 많은 정보기술(IT)인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 후보로 확정된 사람은 많지 않다. 막판 경선에서 미끄러지거나, 예기치 않은 부정 선거운동 파문에 휩싸여 출마를 포기하기도 했다.

얼마전 발표된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 김덕룡 의원은 33.7%의 지지율로 32%인 김선배 후보를 앞섰다. 김덕룡 의원에 대한 지역구민의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나라당 거물을 상대로 힘겨운 총선전을 준비하는 김선배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이 있던 지난 26일 김 후보를 만났다.

기업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을 모색하는 그가 바라보는 우리 정치의 현실은 어떨까. 어떤 정치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을까.

김선배 후보는 "(선거법상) 술은 안하고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서 민방위 훈련장이나 우면산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간다"고 말했다. 하루 1천여명을 만나다 보니, 그의 목소리는 쉬어 있었다.

그는 매출액 기준으로 SI(시스템통합) 업계 3위인 현대정보기술 대표이사 출신이다. 아니 지금도 대표이사다.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서면서 사표를 제출했지만,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

주총에서 새로운 대표이사가 정해질 때까진 현직 기업인이면서, 정치인인 셈이다.

김 후보는 IT출신 답게 "이제 정치에도 디지털마인드를 심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지역주의와 구태정치를 넘어 디지털의 합리성을 정치 분야에도 실현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는 "정쟁만 일삼는 낡은 정치가 국가 경제를 좀먹고 있다"며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청년 실업을 해소하려면 국제적인 감각을 가진 전문 경영인이 국회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참여정부가 선정한 10대 신성장 동력. 그는 신성장 동력의 기반산업인 SW(소프트웨어) 전문가다. 국회의원이 되면 상임위로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싶다.

과정위 활동을 통해 IT를 통한 국가 경제 부흥에 일조하겠다는 생각이다. IT인으로서의 관심은 지역구 공약에도 스며있다.

김 후보는 "서초구에는 150여개의 벤처기업이 입주해 있지만, 강남구 등 다른 구와 달리 지역경제는 상당히 낙후돼 있다"며 "서초구가 경제 2등구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그린벨트를 풀어) 국가 및 민간기업 IT 연구소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자민원서비스를 강화해 지역주민이 안방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민원업무를 볼 수 있도록 서초구청과 협조해 가겠다"고 말했다.

김선배 후보는 (상대 후보인) 김덕룡 후보가 예술, 문화, 교육, 노인 복지 등에 대해선 잘해 왔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이 부분의 차별적인 정책보다는 이를 발전시키겠다는 생각이다.

IT인 답게 김 후보는 선거홈페이지(www.sunkim.pe.kr)를 통한 지역구민과의 만남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아무리 바빠도 게시판에 들어가 답글을 쓰고, 때론 신상의 이야기를 올리기도 한다.

김후보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IT업계에 종사하면서 이공계 차별때문에 힘들어했던 가장부터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사람, 열린우리당을 비판하는 사람과 그에 대한 반대의견을 내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심지어 '적자 경영인이 어떻게 나라를 이끌려고 하냐'는 의견도 있다. 후보로서 껄끄러울 수 있는 질문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나름대로 노력해 왔는데, (네티즌의 평가가 그렇다면) 섭섭하지만 약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 분께서) 과거의 손실분을 떨어내 회계기준을 투명하게 처리하려 했던 의지를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선배 후보는 2001년부터 2003년까지 현대정보기술 대표를 맡았다. 당시는 현대정보기술이 어려웠던 시기다.

소위 '왕자의 난' 이후 그룹이 쪼개지면서 내부 매출이 큰 타격을 받았고, R&D비용을 손실처리 하는 등 IMF 이후 회계기준에도 투명성이 강조됐던 시기다.

그래서 2001년 2002년 실적만으로 경영인으로서의 자질을 말하기엔 한계라는 지적도 있다.

김선배 후보는 "탄핵정국으로 인한 열린우리당 지지율 상승으로 도움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앞으론 김선배 개인에 대한 관심과 믿음을 가져달라"며 "기업인으로서 떳떳하고 당당하게 살아온 만큼, 깨끗하고 합리적인 정치를 하기 위해 몸바쳐 일하겠다"고 말했다.

정치 신인인 그의 선거사무실에는 친구 딸인 여비서부터 생업을 내던지고 그를 돕기로 한 부하 직원까지 자원봉사자들이 뛰고 있다.

채효근 비서(전 현대정보기술 부장)는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시절에 불합리한 IT 관련 법 개정을 위해 밤낮으로 일했던 김선배 후보를 봤다"며 "그와같은 사람이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 들어가 전문적인 정책을 만들어야 우리나라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치 거목과 겨루는 그가 17대 국회에 입성할 수 있을까. 판단은 서초을 지역구민의 몫이다. 국회의원들이 어려워하는 IT 정책에, IT 기업인 출신인 김선배 후보가 기여할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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