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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투자 대비 15배 회수하고 고객기여도 '꽝'…"한국은 '봉'"


본사, 초기 147억원 투자해 16년간 배당으로 2천260억원 챙겨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BMW가 배당을 통해 설립 당시 투자금 대비 1천400%가 넘는 이익을 챙긴 반면, 한국 사회 및 고객에 대한 기여도는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됐다. BMW가 한국시장을 '봉'으로 여기는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잇단 차량 폭발사고와 늑장 대처 논란은 물론, 그간 리콜과 배상 등 후속 서비스에 있어서도 해외 소비자들에 비해 한국 소비자들을 홀대한다는 인식이 만연한 만큼, BMW에 대한 여론이 더욱 악화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아이뉴스24가 BMW 한국법인 BMW코리아의 지난 16년간(2002~2017년)의 배당금 지급 내역과 각종 비용 지출 현황을 조사‧분석한 결과, 수년간 배당을 통해 본사의 이익 환수가 꾸준히 이뤄진 데 반해 사회 공헌과 고객서비스 등에 지출한 비용은 회사 규모 대비 매우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BMW코리아는 이제까지 총 2천262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 돈은 전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100% 주주인 BMW Holding B.V.(BMW홀딩)로 송금됐다. BMW홀딩은 앞서 1995년 147억원의 자본금을 들여 BMW코리아를 설립했다. 그 동안 챙긴 배당금은 초기 투자금 대비 1천434.6% 높은 금액이다.

BMW코리아는 16년 동안 총 8차례의 배당을 실시했다. 이 기간 연평균 배당성향(연평균 순이익 209억원 대비 배당금 141억원)은 67.5%에 달했다. 다시 말해 매년 발생했던 순이익의 3분의 2 이상을 배당금으로 쓴 것이다.

8번의 배당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적지 않다. 2003년에는 42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는데, 당시 배당성향은 204.7%에 달했다. 2005년과 2016년의 배당성향도 108.2%와 101%로 상당한 수준이었다.

심지어 순손실을 기록한 해에도 거리낌 없이 배당을 실시했다. BMW코리아는 약 50억원씩 손실을 기록한 2004년과 2007년 각각 200억원, 81억원의 손실이 난 지난해에는 무려 370억원의 배당금을 BMW홀딩에 지급했다.

BMW는 사업을 통해 초기 자본금보다 15배 이상의 막대한 이익을 챙겨갔지만, 한국 사회와 고객들에게는 매우 인색했다. 이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가 기부금과 고객서비스 비용이다. BMW코리아가 16년간 두 가지 항목에 지출한 규모는 사실상 없었다고 볼 수 있을 만큼 미미한 수준이었다.

BMW코리아는 2002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1조3천72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에 반해 기부금은 연평균 8억원, 고객서비스를 위한 비용은 연평균 24억원을 지출하는 데 그쳤다. 연평균 매출 대비 비중은 기부금 0.06%, 고객서비스 비용 0.18% 등 불과 1%도 되지 않는다. 16년간 연평균 1천30억원을 쓴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 대비 비중도 기부금은 0.8%, 고객서비스비용은 2.38%에 머물렀다.

한상연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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