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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희 서울대 총장 후보, '성희롱·추행 논란'에 결국 자진 사퇴


[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차기 서울대 총장 후보로 최종 선출됐던 강대희(55)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가 과거 성희롱 ·성추행 등 논란으로 6일 자진 사퇴했다.

강 교수는 이날 '서울대학교 총장 후보자 사퇴의 글'을 발표해 "지난 며칠간 언론보도로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이제 후보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대의 모든 구성원들께서 변화와 개혁을 위해 저를 후보자로 선출해주셨지만, 그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며 "저의 부족함을 깨닫고 여러 면에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출처=뉴시스]

마지막으로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서울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글을 맺었다.

최종 후보자인 강 교수는 교육부장관의 임명 제청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단계를 남겨두고 있었으나 뉴시스 보도를 통해 과거 성희롱으로 인해 보직해임된 사실과 여교수 성추행, 논문 표절 등의 의혹이 공론화됐다.

강 교수는 지난 2011년 6월께 다른 교수와 기자들이 함께한 술자리에서 동석한 모 언론사 여기자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기자들과 이른바 '러브샷'을 하다 술자리 맞은 편에 앉아있던 해당 여기자에게 스킨십을 요구하는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피해 당사자를 비롯한 기자들이 학교 측에 강력하게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교수는 당시 서울대병원 대외정책실장과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 설립준비위원회' 내에 설치된 법인설립추진단의 부단장 등 주요 보직을 맡고 있었으나 해당 사건으로 동시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강 교수에게 제기된 성폭력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학내 여교수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서울대 여교수회에서 의견을 전달하는 등 총장 선거 과정에서 강 교수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지속적으로 일었다.

전화숙 서울대 여교수회 회장은 지난 5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피해 여교수의 제보를 직접 받았고 심층 사실이 분명히 있어 성추행이 있었다고 100% 확신한다"고 밝혔다. 피해 여교수가 제보한 내용은 언어적 성희롱 수준이 아니라 신체 접촉이 수반된 성추행이라는 게 전 회장 설명이다.

또 강 교수는 최근 본인 논문에 대한 표절 의혹이 제기돼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 조사를 거치기도 했다. 강 교수의 논문 6건 가운데 참고문헌까지 똑같은 이중게재 등 '자기표절'을 한 의혹이 있어 연구진실성위원회 예비조사위가 꾸려졌다.

이번 서울대 총장 선거는 개교 72년만에 최초로 학생들까지 직접 정책평가단으로 참여한 선거여서 학교 안팎의 관심이 더 쏠렸다. 정책평가단의 의견을 합산한 총장추천위원회가 후보를 5명에서 3명으로 압축한 후, 이사회 면접으로 최종 1명이 선출되는 과정을 거쳤다.

서울대 이사회는 지난달 18일 총장 후보자별 면접과 토론을 거쳐 투표를 실시했다. 결선투표에 오른 강 교수와 이건우 교수가 전체 15표 중 각각 8표와 7표를 득표해 강 교수가 1표 차이로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최종 후보자인 강 교수는 교육부장관의 임명 제청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단계를 남겨두고 있었으나 결국 이날 자진 사퇴했다.

서울대 측은 저녁에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향후 대책 마련을 위한 학내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종호기자 jjh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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