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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검찰 "김정남 살해 여성 2명은 훈련받은 암살자"


[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얼굴에 독극물 VX를 발라 살해해 재판을 받고 있는 동남아 여성 2명은 훈련받은 암살자들이라고 말레이시아 검찰이 28일 밝혔다.

완 샤하루딘 완 라딘 검사는 이날 최종논고에서 "몰래 카메라를 찍는 것이라는 북한 공작원들의 말에 속았다는 이들의 주장은 자신들의 사악한 음모를 감추기 위해 순진한 척 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출처=뉴시스]

인도네시아의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의 도안 티 흐엉 등 2명은 2017년 2월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을 암살한 혐의로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김정남은 이들로부터 공격받은 후 약 2시간 만에 사망했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이들이 북한 공작원 4명과 공모했다고 밝혔지만 북한 공작원들은 모두 탈출하고 이들 2명만 체포됐다.

도안은 자신이 여배우라고, 아이샤는 마사지사라고 말하고 있지만 완 샤하루딘 검사는 누구든 이중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남 암살은 007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유형이며 이 여성 2명은 아무렇게나 희생양으로 뽑힌 것이 아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고 그것을 완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패의 여지는 없었다. 훈련받은 자들만이 성공할 수 있는 일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변호인단은 도안 티 흐엉과 시티 아이샤에게는 김정남을 죽일 동기가 전혀 없다며 북한의 정치적 암살에 이용된 무고한 앞잡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완 샤하루딘 검사는 그러나 "이 여성들이 김정남의 눈에 VX를 바르고 난 직후 곧바로 손을 씻은 것은 이들이 김정남을 죽일 의도가 있었고 자신들이 독극물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독극물 전문가는 VX는 눈에 발랐을 때 가장 빨리 효과를 나타내며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노출된 지 15분 이내에 씻어내야만 한다.

법원은 29일 최종논고 및 변론을 마무리한 뒤 선고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선고까지는 약 한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종호기자 jjh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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