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스마트폰 톱3 '성장 주춤'…"시장 성숙기"


전략폰 부진에 미국 시장 진출 좌절로 위기

[아이뉴스24 강민경 기자]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톱3 업체들이 위기에 직면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1위 삼성전자와 2위 애플은 전략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 3위 화웨이는 미국 진출 좌절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때 업계에서는 갤럭시S9이 올해 4천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점쳤다. 전작 갤럭시S8보다는 시장 반응이 클 수 있다는 예상이었다. 그러나 갤럭시S9의 초기 예약 판매 부진으로 이 같은 전망이 흐려지고 있다.

당초 삼성전자는 갤럭시S7 등 출시한 지 2년이 지난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교체 수요를 노렸다. 하지만 기존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좀처럼 수요가 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9은 전작 대비 카메라 기능 이외에 차별화가 없다는 점이 저조한 예약 판매의 원인으로 보고 있지만, 스마트폰이 성숙기 시장에 접어들면서 사용자들의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는 점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애플, 아이폰X 부진에 몸살

애플 또한 지난 연말과 올해 초 '슈퍼사이클'을 노렸으나 전략 제품인 아이폰X도 판매 부진에 부딪혔다. 교체 주기가 길어진데다 100만원대를 훌쩍 넘는 가격이 소비자에게 장벽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애플이 아이폰X향 디스플레이 주문량을 점차 줄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주문량을 1억5천만대에서 1억대로 줄였다는 설명이다. 수요가 계속 줄어드는 이상 애플은 롱테일 전략을 고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애플은 올해 3가지 아이폰으로 수요 창출에 나선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2개 모델과 액정표시장치(LCD)가 적용된 1개 모델로 고가 시장에서 다시 한 번 경쟁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화웨이, 미국 시장 장벽 높아

화웨이는 고대했던 미국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월에 AT&T와의 협력이 최종 단계에서 좌절되면서 미국 이동통신시장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에는 미국 대형 가전매장 '베스트바이'마저 화웨이 스마트폰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중국 브랜드 단말기의 확산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단말을 통해 사용자 정보가 중국 정부로 새나갈 수 있다는 논리다. 이미 미국연방수사국(FBI)와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 등 정보기관은 자국 국민에게 화웨이와 ZTE 등 중국 제조사 제품을 쓰지 말 것을 권고했다.

한편으로 중국 내수 시장도 성장 한계에 부딪힌 상태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는 2017년 기존 16∼18개월에서 3∼4개월 증가한 19∼22개월로 길어졌다. 화웨이는 신작을 내놓을 경우 경쟁사뿐 아니라 기존 자사 모델도 붙어 이겨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톱3 업체들의 판매 부진은 부품 업체들에게도 빨간불이 될 수 있다"며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배터리 등 후방 산업들이 연쇄적으로 실적 저하를 겪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스마트폰 톱3 '성장 주춤'…"시장 성숙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