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전자투표제 도입하는 SK텔레콤…다른 통신사는?


결의의 질적 저하는 단점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SK텔레콤이 주주총회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 소액주주가 40% 이상을 차지하는 통신업계 특성상 다른 통신사들도 이에 동참할 지 관심이다. 전자투표제를 통해 주주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 전달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내달 21일 열리는 제34차 주주총회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 통신3사 중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것.

전자투표제란 주주가 주총 현장에 참석하는 대신 온라인을 통해 주총 안건 의결 등에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방법. 일반적으로 소액주주의 의결권 행사 편의성 강화 등 차원에서 대안으로 거론되는 제도다. 이 같은 전자투표제 시행 여부는 이사회 결의로 정한다.

SK는 지주사 등 그룹 차원에서 이 같은 전자투표제 도입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SK텔레콤도 동참하고 나선 것.

또 지난 연말 의안 결의에 불참한 주주도 참석한 것으로 간주, 참석 주주들의 투표 비율을 그대로 적용하는 '섀도보팅'이 폐지되면서 전자투표제 도입이 힘을 받는 분위기다. 주총이 무산되지 않도록 정족수 확보 등을 위해 전자투표제 도입 필요성이 커진 것. 현행 상법 상 주식회사 주총은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와 발행주식총수의 1/4 이상이 참여해야 의결할 수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상장사는 1천236개사로 전체 회사 중 60%에 달한다.

SK텔레콤이 도입하고 나서면서 소액주주가 많은 통신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지도 관심사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통신 3사 소액주주 지분율은 ▲SK텔레콤 41.72% ▲KT 59.08% ▲LG유플러스 47.27%(2016년 말 기준)에 달한다.

다만 SK텔레콤은 지주사가 지분 25.22%를 갖고 있어 이 같은 정족수 미달 등 문제 보다 주주 친화 정책 등 일환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 역시 LG가 지분 36.05%를 소유하고 있다. KT의 경우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지분율이 11.20%에 그친다.

KT는 "전자투표제 대신 서면투표제를 도입하고 있어 주주권리 행사에는 문제 없다"고 설명했다. 당장은 도입 계획이 없다는 얘기다.

LG유플러스는 "전자투표제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전자투표제 도입이 말 그대로 주주 의사의 고른 반영 등 주주 권리 강화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자투표제는 주주의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주총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장점이 있지만, 의견교환과 토론에 참여할 수 없어 오히려 결의의 질적 저하 등 단점도 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는 "주주 참여율을 제고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바람직한 트렌드이지만 의사표현이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 지가 중요하다"며, "그간 주총장에서도 몇몇 그룹이 움직이며 여론을 주도한 사례가 많았던 만큼 주주 의사를 어떻게 반영될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전자투표제 도입하는 SK텔레콤…다른 통신사는?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