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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미]'민낯' 드러낸 평창 동계올림픽이 걱정되는 이유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업체들이 손님맞이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치르며 경제적 효과를 톡톡히 봤던 탓에 업체들은 국내서 30년만에 개최되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업계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한 경제적 효과가 6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중 21조1천억원은 직접적 효과, 나머지는 올림픽 개최 후 10년 동안의 간접적 경제 효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이번 올림픽 개최로 올 1분기에만 민간소비가 0.1% 포인트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업계의 기대와 달리 평창 동계올림픽은 시작 전부터 여러 잡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 선수단 내 갈등, 올림픽 경기장 인근 숙박업체들의 바가지 요금, 케이터링 업체들의 부실 식단 등 여러 논란이 연이어 불거져 나왔다. 또 민족 대명절인 설 연휴가 올림픽 기간과 겹치며 평창까지 교통편을 확보하지 못한 일부 외국인들은 위약금을 지불하며 경기 관람권을 취소하고 한국 방문을 포기하는 등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개막 전부터 온갖 잡음이 이어지자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내외 관광객들의 기대는 낮아지고 있다. 개막일이 다가올수록 현장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준비 부족에 따른 문제들이 계속 드러나면서 급기야 이번 올림픽에 대한 국민들의 냉소적인 반응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림픽을 통한 홍보 효과를 기대하던 일부 업체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림픽과 관련한 앰부시 마케팅 제재가 강화되면서 공식 후원업체가 아니면 '평창', '올림픽' 등의 단어를 마케팅에 사용할 수 없는 까닭에 이번 올림픽 특수는 공식 후원업체와 개최지 일대로 한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개최지 일대 역시 경기장 근처에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상권이 형성되지 않은 곳이 많아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히려 설 명절과 관련된 마케팅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이에 집중하는 업체들도 많아졌다.

이처럼 평창 동계올림픽은 시작 전부터 곳곳에서 한계가 드러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인의 축제'로 불리는 동계올림픽이지만 이번에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의 미흡한 준비와 소통 부재, '한탕주의'를 노리고 '바가지 요금'을 받으려던 업체들의 이기심, 어느 순간 거대 자본 논리로 움직이고 있는 올림픽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며 실망스러운 모습뿐이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총체적인 점검을 통해 불거졌던 문제를 바로 잡고, 기업과 국민 모두가 함께 올림픽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좀 더 힘써주길 바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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