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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진 남경필과 원희룡, 보수의 차기주자 운명은


한국당 중심 보수개혁 선택한 南, 한국당 밖 개혁 고민 元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탄핵 이후 오랜 시간 몸 담았던 자유한국당을 떠나 바른정당으로 정치적 실험을 했던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정치적 행보가 갈려 주목된다.

남 지사와 원 지사는 과거 남·원·정이라고 불리는 보수 내 대표적인 소장파 세력으로 나란히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으로 당선되면서 차기주자로 꼽혀왔다. 이후 국정 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를 맞아 남 지사와 원 지사는 나란히 보수 개혁을 주창하면서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그러나 한 때 30석을 넘겼던 바른정당이 낮은 지지율 등으로 9석의 미니정당으로 축소되고,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두 지사의 정치적 행보는 크게 갈렸다.

남 지사와 원 지사는 모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 입장이다. 남 지사는 선 보수대통합, 후 중도로의 외연 확장이 공식 입장이라면서 양당 통합에 반대했고, 결국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으로 복당을 택했다.

이른바 호랑이굴에 들어가 호랑이를 잡는다는 식으로 자유한국당에 들어가 보수 개혁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마지막 남은 바른정당 소속 광역단체장인 원 지사는 양당 통합에 대해서는 보수개혁의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장고에 들어갔지만, 탈당을 선택하지는 않았다. 원 지사는 자유한국당의 개혁이 없었던 점을 지적하면서 한국당 복당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두 지사의 이같은 입장 변화에는 지방선거를 앞둔 양측의 기반 차이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남 지사는 현역 프리미엄과 함께 높은 인지도와 개혁적인 이미지가 강점이다. 그러나, 현재 높은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경기도 역시 여권 지지율이 압도적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4명을 대상으로 지난 16~18일 실시한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 중 인천/경기 지역은 민주당 48%, 자유한국당 8%, 바른정당 8%, 정의당 7%, 국민의당 4%였다. (응답률: 19%,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이같은 상황에서 남 지사가 제1야당으로 강력한 조직이 존재하는 자유한국당 합류를 선택했을 수 있다.

반면, 제주도는 정당보다 인물 경쟁력 등이 상대적으로 중요하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원 지사는 정당 소속에 관계 없이 지지도가 유지되고 있다. 바닥 민심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남 지사는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개혁을 선택했고, 원 지사는 현재까지는 한국당 밖의 보수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보수의 차기주자로 꼽히는 두 지사의 달라진 정치 행보가 이후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관심이 크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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