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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업계, 신기술 제품 출시하지만 R&D 비율은 제자리걸음


코웨이·SK매직 등 모두 1%대…비율 높은 청호나이스도 전보다는 감소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주요 중견·중소 정수기업계가 직수형,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된 정수기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지만, 연구개발비 증가폭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과 정수기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코웨이, 쿠쿠전자, SK매직 등 주요 정수기업체들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대에 머물렀다. 연구개발비 자체는 2015년부터 추산할 경우 매년 늘어나는 흐름이지만, 그 기간 동안 매출액도 함께 증가하면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와 올해 정수기업계는 각종 기술이 적용된 신제품들을 많이 출시했다. 이는 각 업체들의 다양한 연구개발 실적에 기반을 뒀다. 정수기 주요 4개 업체 모두 산하에 자체 연구소가 있으며, 이곳에서 최신 기술 개발, 품질 관리, 수처리·수질분석 등 환경 관련 연구개발 등을 수행한다.

코웨이는 나노 기술을 적용한 직수형 정수기, 사물인터넷을 적용한 한뼘정수기, 증발기 없이 얼음을 만드는 '액티브쿨링' 시스템이 적용된 정수기를 출시했다.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6종 필터에 7단계 정수시스템을 갖춘 아기 전용 정수기를 출시했고 올해 처음으로 사물인터넷 적용 직수형 정수기를 론칭했다.

SK매직은 열전소자냉각방식이 적용된 나노미니 정수기, 국내 최소 크기의 직수형 정수기, 사물인터넷·순간온수 기능 등이 적용된 슈퍼S정수기 등을 선보였다. 쿠쿠전자는 '인앤아웃 전기분해 살균 시스템'이 적용돼 살균 기능을 강화한 정수기 등을 내놨다.

각 업체별 연구개발비 추이를 보면, 업계 1위인 코웨이의 경우 지난 2015년 71억7천만원이었던 연구개발비가 이듬해 84억3천만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누적 연구개발비는 62억 4천만원이다. 다만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으로 따지면 2015년과 2016년은 1.47%를 유지했고 올해 3분기까지는 1.39%다.

SK매직은 2015년 50억4천만원(1.3%)에서 이듬해 66억4천600만원(1.4%), 올해 3분기 누적 46억3천800만원(1.2%)으로 조사됐다. 쿠쿠전자의 경우 2015년 71억7천만원(1.1%)에서 이듬해 84억3천만원(1.2%), 올해 3분기 누적 62억3천700만원(1.1%)으로 나타났다.

업계 2위인 청호나이스의 경우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연구개발비 비중이 공시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올해 연구개발비 비중을 4~5% 정도 선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역시 한때 7%대에 달했던 것에 비해서는 줄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연구개발비가 늘기는 했지만, 같은 기간 매출액이 2배 정도 늘면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다소 줄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기술이 적용된 여러 정수기들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지만, 그에 비해 연구개발 비용 증가 폭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같은 기술들이 적용되는 데 드는 연구개발 비용 자체가 큰 편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한 정수기 업계 관계자는 "역삼투압 방식 제품보다 직수형 제품의 비중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직수형으로 인해 연구개발 비용이 많이 투입된 것은 아니었다"며 "사물인터넷 역시 보통은 통신사와 제휴하는 방식으로 적용을 하기 때문에 자체 연구개발 비용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정수기 업계 관계자는 "매년 신제품이 나오고 신기술이 개발되기 때문에 연구개발 비용은 꾸준히 나간다"며 "다만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출시됐다고 해도, 빅데이터 분석·관련 마케팅 등에 드는 비용도 있기 때문에 관련 예산들이 반드시 연구개발 쪽 예산에만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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