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무직자 대출, 절반 이상이 20대

[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저축은행의 무직자 대출 가운데 절반 이상이 20대에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저축은행 무직자 대출현황' 자료에 의하면 작년 기준 전체 무직자대출 차주는 총 2만736명이었다. 이 가운데 만 29세 이하의 차주가 1만1천262명으로 과반이 넘었다.

대출금액으로는 저축은행 전체 대출잔액 788억원 중에 506억원으로 그 비중은 64% 수준이었다. 직장이 없어 소득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업주부나 청년들의 이용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됐다.

박찬대 의원은 "문제는 저축은행 및 대부업체들이 무직자들도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광고해왔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저축은행들은 현재는 대부분 취급을 중단했다고 하지만 지금도 인터넷 포탈에 무직자 대출을 검색하면 여러 기관에서 취급하고 있는 것처럼 홍보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청년들이 사회에 진출하기도 전에 각종 신용대출 등으로 빚을 지고 갈 경우 건전한 소비습관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고, 부실차주 증가로 여신건전성이 악화되면 전체 가계부채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20대 무직자 대출 차주들은 2015년까지 8%대의 연체율을 보이다가 작년부터는 10%로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청년 신용불량자가 양산되는 것은 아닌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무직자도 돈을 빌릴 수 있다며 쉬운 대출이 가능한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고 대출의 건전성을 높이려는 정부정책과 상충된다"며 "현혹성 과장광고를 하지 않도록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청년들이 취업준비 등을 위해 급전을 빌렸다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갚아나가기 위해 빚에 허덕이지 않도록 무직자대출상품의 판매실태를 검열하고, 청년정책 금융지원을 높여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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