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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생리대 불안에…대안 생리대 판매 전년比 1900% ↑


주문 폭주에 한나패드 제조공장 증설…곳곳서 품절 소식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 김영자(56·여)씨는 25일 면 생리대를 사기 위해 거주지 인근 생활협동조합 개점 전부터 줄을 섰다. 전날 근처 생협 3곳을 돌았지만 모두 헛걸음 쳤기 때문이다.

크기별로 3세트씩 구매한 김 씨는 "큰 딸이 생리통이 심한데, 일회용 생리대 때문이 아닌지 의심된다"며 "딸의 생리가 다가오는데 면 생리대를 구할 수 없어 발을 동동 굴렀다"고 말했다.

'릴리안 사태'로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면 생리대와 생리컵 등 대안 생리대를 찾는 여성 소비자가 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17~23일 면 생리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천877% 폭증했을 정도다. 이에 일부 온·오프라인 업체에서는 '면 생리대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실제 면 생리대 전문업체 '한나패드'는 제조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주문 폭주로 물량이 부족하면서 배송이 한 달 이상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나패드에서 면 생리대를 주문하면 추석 연휴가 지나서야 제품을 받을 수 있다.

장영민 한나패드 대표는 공식 페이스북에 "한나패드는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데다, 디자인과 위생 문제로 '선주문 후포장'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일 감당할 수 있는 주문량이 있다"며 "전 직원 비상근무체제로 야근모드에 돌입하고 시설과 인력충원에 힘쓰고 있는 만큼 배송 지연에 대한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생리대와 탐폰, 생리컵 등 여성 생리용품의 해외직구 건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해외배송대행서비스 몰테일이 지난 18~24일 건강식품 전문쇼핑몰 '비타트라'의 생리용품 해외직구 건수를 집계한 결과, 전주 대비 약 6.6배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현재 국내에서 판매가 되지 않는 생리컵은 전주대비 약 470% 상승했다.

'나트라케어 친환경 생리대', '유기농본 생리대' 등 100% 순면과 유기농 소재를 내세운 친환경 수입 생리대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생리대에 비해 고가인 나트라케어는 릴라안 사태 전 해외직구 건수가 일평균 12건 정도로 미비했지만, 이번 한 주간 1천 건 이상의 주문이 발생해 일시품절이 되기도 했다.

몰테일 관계자는 "직구를 통해 일회용 생리대뿐 아니라 생리팬티, 생리컵 등의 대안용품을 찾는 고객들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여성 생리용품에 대한 해외직구 수요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헬스앤뷰티(H&B)스토어 올리브영에서도 나트라케어와 유기농본의 품절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12시경 삼성역 부근의 올리브영은 이들 생리대를 구매하려는 여성 소비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오후 1시쯤 방문하자 9개 품목이 모두 완판됐다.

올리브영 점원은 "입고 물량이 적었던 데다 워낙 찾는 사람이 많아 언제 다시 들어온다고 장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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