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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소니 UHD 경쟁, '콘텐츠'로 확전


전용 앱, 콘텐츠 협력 강화…日소니는 UHD 전용 플레이어 공개

[박웅서기자] 최근 세계 TV 시장에서는 차세대 TV로 손꼽히는 'UHD TV'를 두고 뜨거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TV업계 맹주인 삼성전자와 추격자 LG전자, 과거 위상 회복을 꿈꾸는 소니의 대결이 치열하다.

UHD TV는 아직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지 않은 상태라 현재로서는 사실상 무주공산이다. 누구에게 특별히 유리하거나 불리하지도 않다. 먼저 좋은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향후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저가 패널을 사용하는 일부 중국 업체들을 제외하면 업체들의 제품 기술력은 대부분 비슷한 수준. 결국 디자인으로 차별화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결정적인 소구점이 되기 어렵다.

업체들이 자사 UHD TV 핵심 차별요소로 'UHD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9~1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3'에서도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UHD TV 신제품을 쏟아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은 UHD TV 신제품과 더불어 UHD 콘텐츠를 알리는데 힘을 쏟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IFA에서 110형·98형·85형·65형·55형 등 UHD TV 풀 라인업을 모두 전시했다. 여기에 LCD 기반의 65형·55형 커브드 UHD TV, 55형 커브드 UHD OLED TV도 선보였다.

제품뿐 아니라 UHD TV를 위한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도 새롭게 선보였다. 삼성이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앱은 'UHD 갤러리 앱'과 '비엔나 오페라 앱' 두 가지로, 이중 UHD 갤러리 앱은 UHD TV 전용 앱이며 비엔나 오페라 앱의 경우 UHD TV 전용은 아니지만 UHD TV에서 즐기기에 제격인 콘텐츠다.

UHD 갤러리 앱은 세계적인 항공사진 작가 알렉스 맥린이 담은 대자연의 장엄함을 삼성 UHD TV를 통해 전달한다. 약 100여편의 오페라를 담은 비엔나 오페라 앱의 경우 UHD 콘텐츠는 아니지만 오페라라는 콘텐츠 특성상 화질과 음질이 좋은 UHD TV에서 즐기기에 최적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LG전자는 이 행사에서 기존 UHD 제품 외에 새로운 77형 곡면 UHD OLED TV를 선보였다. 곡면과 UHD 화질, OLED 디스플레이 등 첨단 기술들이 총 집약돼 VVIP 소비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예상된다.

LG전자는 또, 이 자리에서 KBS 다큐멘터리 '색',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로메로 브리또와 디지털 아티스트 양민하 시립대 교수의 주요 작품 등을 UHD 콘텐츠로 선보였다.

특히 KBS 다큐멘터리 색은 LG전자와 KBS가 지난해 12월 공동 제작을 협의한 프로그램으로 양사는 이후에도 '글로벌 대기획 요리인류' 등 UHD 콘텐츠 제작에 힘을 합치고 있다.

이와 더불어 UHD 콘텐츠 확산을 위해서는 ▲방송사업자와의 콘텐츠 제작 및 기술협력 ▲콘텐츠 배급사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양질의 콘텐츠 수급 ▲유망 작가들과 아트 콜라보레이션 등의 계획을 밝혔다.

이 밖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UHD 콘텐츠 수급을 위해 지난 5월 '2013 디지털 케이블TV 쇼'에서 현대 HCN, CJ 헬로비전, C&M, CMB, 티브로드 등 국내 5대 케이블사업자들과 스마트TV를 통한 4K UHD 방송 서비스 사업 의향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TV 시장에서 재기를 노리는 소니의 반격 역시 거세다. 소니는 지난해 말부터 84형, 65형, 55형 등 다양한 크기의 UHD TV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UHD 콘텐츠 전략 역시 분명하다. 소니는 이번 전시회에서 온라인으로 UHD 콘텐츠를 다운받아 TV로 재생시키는 UHD(4K) 전용 미디어 플레이어를 선보였다. 지난 1월 CES 2013 전시회에서 언급했던 제품을 처음 공개한 것으로 영화제작사 소니픽처스의 콘텐츠 등이 들어간다.

일본에서는 특히 정부 차원에서 UHD 콘텐츠 확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공영방송사 NHK는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UHD 공중파 시험방송을 마쳤으며 최근 2020년까지 일본 전역에 UHD 방송을 내보낸다는 단계별 로드맵도 발표했다.

여기에 일본 정부는 2014년 브라질 리우 월드컵에 맞춰 UHD 방송 도입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당초 계획보다 2년 더 빨라진 것으로 2016년에는 UHD보다도 두배 화질이 더 뛰어난 8K UHD 시범방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은 국내 업체들도 부러워하는 대목이다.

LG전자 HE사업본부장 권희원 사장 역시 이번 IFA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중일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지만 이미 국내 업체의 UHD TV가 기술 경쟁에서는 한 수 위"라며 "다만 부족한 콘텐츠는 정부, 방송 등의 도움이 필요한 과제"라 언급하기도 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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