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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쇼크' 인텔, 모바일 해법 통할까?


2분기 순익 29% 감소…하스웰 등 모바일 칩에 기대

인텔은 17일(현지 시간) 2013 회계연도 2분기에 20억달러(주당 39센트) 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순익 규모는 지난 해 같은 기간 28억3천만달러(주당 54센트)에 비해 29%나 감소한 것이다.

매출 역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 감소한 128억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매출은 시장 예상치인 129억달러에도 밑돌았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단순히 수치로 드러난 것 이상이다. 인텔은 이번 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순익 역시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분명 인텔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에 심각한 적신호가 울렸다는 의미다.

◆PC 칩 관련 매출 7.5% 감소

당연한 얘기지만 인텔을 옥죄는 것은 PC다. 지난 해부터 모바일 바람이 본격화되면서 PC의 위세가 갈수록 꺾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트너, IDC 등 주요 시장조사업체들은 지난 2분기 PC 출하량이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했다.

가트너는 지난 2분기 세계 PC 출하량이 7천600만대로 지난 해 같은 기간 8천500만 대에 비해 10.9%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또 다른 시장 조사기관인 IDC 역시 2분기 PC 출하량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IDC 자료에 따르면 2분기 PC 출하량은 7천500만대로 지난 해 같은 기간 출하량 8천500만대에 비해 11.4% 가량 감소했다.

그나마 희망을 걸어볼만한 노트북PC 쪽 사정도 여의치 못하다. 또 다른 시장 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는 지난 분기 노트북 판매량이 최근 11년 만에 최악이라고 밝혔다.

이런 외부 압박은 고스란히 인텔의 목을 죄었다. PC 칩을 담당하고 있는 PC 클라이언트 부문 매출이 81억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 감소한 것. PC 클라이언트는 인텔 전체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문이다. 실적이 좋을 수가 없는 상황인 셈이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신임 최고경영자(CEO) 역시 이런 부분을 인정했다. 크르자니크 CEO는 이날 실적 발표 자리에서 "올 초부터 전통 PC 시장은 기대에 못 미친 반면 태블릿 같은 울트라 모바일 기기 쪽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텔은 이 같은 울트라모바일 PC 흐름에 제 때 대응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저전력 모바일 칩+PC 시장 회복'에 희망

'윈텔 듀오'의 또 다른 축을 형성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도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PC시대의 잔재'를 대폭 털어냈다. 인텔 역시 현재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크르자니크 CEO도 2주 전 인텔 조직을 개편했다.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좀 더 원활하게 하고 울트라 모바일 추세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인텔이 울트라 모바일 컴퓨팅에 대응해 내놓은 제품이 하스웰이다. 하스웰은 PC 태블릿 뿐 아니라 울트라북과 컨버터블 노트북 등을 겨냥한 제품이다.

이 제품의 강점은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면서 처리 속도를 대폭 향상해준다는 점. 따라서 모바일 기기를 좀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줄 것이란 게 인텔의 주장이다. 하지만 하스웰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때문에 지금까지 그다지 많은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다.

이런 약점을 커버해줄 제품이 아톰 프로세서를 모바일용으로 최적화한 베이트레일이다. 크로자니크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저가형 노트북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프로세서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텔은 또 텃밭인 PC에 대한 희망의 끈도 놓지 않았다. MS가 윈도8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고 개학 시즌이 다가오게 되면 PC 판매량이 다시 늘어날 것이란 게 인텔의 전망이다. 이럴 경우 저가형 터치스크린PC용으로 개발된 베이트레일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인텔 측은 강조했다.

2분기 실적 수치만 놓고 보면 인텔은 분명 위기 상황이다. 과연 인텔이 '모바일 컴퓨팅'이란 키워드로 이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하반기 IT 시장에선 '윈텔 듀오' MS와 인텔이 보여줄 회생 전략이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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