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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SSD 1위 지키는 일만 남았다'…삼성전자


기술·자금·마케팅력으로 '방어태세' 공고히

삼성전자는 '자타공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세계 1위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SSD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자체 집계하고 있다. 이제 시장 초기단계인 점을 감안하면 해외 글로벌 기업들의 공세를 어떻게 막아내면서 현재 점유율을 유지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SSD는 제품 자체뿐만 아니라 핵심 제어역할을 하는 콘트롤러반도체 및 관련 소프트웨어, SSD 탑재 PC·서버·스토리지 등 다양한 파생산업을 낳고 있다. 삼성전자는 각 분야에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진정한 강자'로 SSD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모든 요건 충족한 시장 개척자

삼성전자는 여타 경쟁사들과 달리 SSD 재료부터 핵심 반도체, 관련 솔루션, 자금·마케팅력까지 모두 보유하고서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 현재 대부분 SSD가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생산되고 있는 가운데, 낸드플래시 세계 1위 기업으로 기술과 가격경쟁력도 쥐고 있다.

SSD의 성능을 좌우하는 콘트롤러 역시 자체 개발하는 한편, 보조역할을 하는 버퍼용 D램과 관련 소프트웨어까지 독자적으로 적용시키고 있다. 세계 3대 전자기업으로서 막대한 자금력과 마케팅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SSD와 경쟁관계에 있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부문에서도 세계 5대 기업 중 하나로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시장에 뛰어들어 SSD가 군수·항공·선박 등 특수 분야를 벗어나 PC, 엔터프라이즈 등 일반 산업에 침투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SSD는 대용량 저장장치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사업부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낸드플래시 수요를 확충시키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가 HDD 사업으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SSD 시장개척에 나선 것은 당연한 순리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3월 PC용 32기가바이트(GB) 용량의 SSD를 개발한 이후, 같은 해 자사 울트라모바일 PC(UMPC)에 16GB 및 32GB SSD를 장착해 출시했다.

이어 지난해 용량을 64GB에서 올해 128GB까지 확대하고, 고성능 싱글 레벨 셀(SLC)과 저가 멀티 레벨 셀(MLC) 낸드플래시를 각각 적용하면서 제품 생산에 나서고 있다.

연내 출시될 256GB 용량의 삼성전자 차세대 SSD는 연속읽기 및 쓰기속도가 초당 200메가바이트(MB/s), 160MB/s로 상용화된 낸드플래시 기반 SSD 중 세계 최고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금융권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 등에서 요구하는 임의쓰기 속도를 끌어올리는 한편 안정성과 신뢰성, 보안 기능까지 강화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낸드플래시 가격이 연간 70~80% 정도의 급락세를 보이자, SSD 가격인하에 나서 한층 빠르고 안정적인 SSD 탑재 노트북 및 서버·스토리지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인텔 등 추격에 '고삐' 단단히

최근 2~3년 사이 SSD의 성능 개선과 용량 확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시장에서 '최후의 승자'는 예측키 어려운 상태다.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을 비롯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은 삼성전자 차세대 제품을 능가하는 수준의 SSD를 조만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HDD 1위 기업 씨게이트테크놀로지와 SSD 역사가 깊은 슈퍼탤런트, 텍사스메모리시스템즈(TMS), 낸드플래시 2위 기업 도시바 등이 고성능 SSD 콘트롤러 전문기업과 결합을 모색하며 시장 쟁탈전에 합류하고 있다.

세계 서버·스토리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IBM, EMC, 인텔,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이 SSD 탑재 시스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PC 기업 델에 노트북용 SSD를 공급하는 한편, 썬과 엔터프라이즈용 SSD 기술 개발에서 공조하고 있다. 이달부터 초저가 PC에 쓰이는 4~16GB의 고성능 저가 SSD도 양산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SLC 낸드플래시 기반 SSD의 임의 읽기·쓰기속도를 강화해 엔터프라이즈 영역을 공략하고, MLC 낸드플래시 탑재 SSD로 전체 노트북 시장을 타깃으로 한 영업에 나서고 있다.

SSD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제휴 및 새 기술, 새 전략이 속속 소개되고 있는 가운데, 신뢰성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성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 전략이 삼성전자에 요구되고 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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