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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나눔경영]"사람을 고용하기 위해 빵을 만든다"…최동호 SK텔레콤 매니저


 

"빵을 만들기 위해 사람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고용하기 위해 빵을 만듭니다."

행복도시락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SK텔레콤 사회공헌팀 최동호 매니저는 이 사업의 취지를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했다. '불우이웃 돕기' 보다는 '건강한 직장인'을 만드는 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단순히 배고픈 사람을 위해 빵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빵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을 많이 만들면 배고픈 사람은 자연히 없어 진다는 뜻이다.

그는 "행복도시락 사업은 급식과 시설이 표준화 돼 있고, 기존 시설에 비해 위생에 더욱 신경을 쏟고 있으며 전담 관리 인력이 있어 단순 지원 효과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기존의 급식은 지자체별로 복지관에서 하고 있는데 그나마 복지관이 없는 곳에서는 급식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일부 부식권을 나눠주면 아동에게 지급되지 않고 어른들이 담배값 등으로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행복도시락 사업의 장점을 역설했다.

최 매니저는 그러나 "이 사업은 관리의 경험과 수익사업의 경험이 있는 민간기업과 공익에 관심을 두는 지방자치단체 및 비영리기관, 도움이 필요하면서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의 자세 등 3박자가 맞아야 비로소 그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걸리고 어렵습니다. 물론 성공했을 경우 파급효과는 훨씬 큽니다."

따라서 SK텔레콤은 행복도시락점을 양산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도시락점의 자립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회사가 숭실대학과 '사회적 기업 아카데미'를 운영해 경영컨설팅 등 각종 지원을 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24개월간 '행복도시락 점'을 집중 지원해서 독립된 회사 형태로 운영할 수 있도록 자립을 돕는 것이 SK텔레콤의 목표다. 연말까지 이 회사가 오픈할 총 28개의 '행복도시락 점' 하나 하나를 사회적 기업으로 굳건히 자립시켜 일자리 창출과 이웃돕기를 동시해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최 매니저는 "공익관점의 정부와 수익관점의 민간기업이 관심갖기 힘든 새로운 영역에서 '사회적 기업'의 역할을 국내 어떤 기업보다 SK텔레콤이 먼저 시작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자랑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사회적 기업에 관한 지원법률'이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공무원들의 야유회 때 행복도시락을 우선 구매할 수 있는 등 제도적 지원책도 마련되고 있어 사업의 성공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백재현기자 bri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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