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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 초등학교에 e북 1억원 어치 기증


 

전자책(e-book)이 도시와 산간 벽촌을 잇는 '사랑의 전도사'로 변신했다.

사연인 즉, 강남구(www.gangnam.go.kr)가 지난해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개최한 '제 1회 어린이 책읽기 한마당 행사'에서 대상을 수상한 서산시 고성초등학교의 문소연(14) 어린이를 비롯해 전교생 40명에게 총 1억원 상당의 사랑의 전자책을 기증했기 때문이다.

21일 오전 강남구청 3층 큰 회의실에서 열린 기증행사에는 얽힌 사연이 더 많다.

탤런트 현영씨가 인터넷에서 문소연 양의 '닭들에게 미안해(원작: 마당을 나온 암탉)'란 제목의 독후감을 읽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문양에게 뭔가 도움을 줄 수 없을까 고민하다 학교에 도서관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전자책 5천만원 어치를 기증하기로 결심한 것.

이 같은 사연을 전해들은 전자책 제작업체인 북토피아(www.booktopia.com)도 선뜻 나서 나머지 몫을 분담해 사랑의 행렬에 동참했다.

전교생이 39명 뿐인 고성초등학교 아이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고 한다. 어른들은 농사일로 바쁘고 마땅히 놀만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문양도 할아버지, 아버지 이렇게 가족이 셋 뿐이다. 독후감에도 쓰여 있지만 밥은 주로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하고 설거지는 문양 몫이라고 한다. 그래도, 문양은 책을 읽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북토피아 안성원 상무는 "감수성이 뛰어난 아이들이 아직은 생소한 전자책을 통해 그 안에 담긴 의미와 무게를 그대로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제 2, 3의 문소연양이 나올 수 있도록 양질의 전자책을 제작해 널리 보급하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전자책을 기증 받은 소감을 묻자 문양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도 기쁘다"며 "특히, 현영 언니한테 고맙다"고 했다. 또 이 말도 빼먹지 않았다.

"이담에 커서 연예인을 더 멋지게 꾸며주는 코디네이터가 될래요."

옆에 있던 현영씨가 크게 웃었다.

올해 중학생이 되는 문소연 양이 전자책을 읽으면서 꿈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참고]

강남구청이 운영하는 전자도서관(http://ebook.gangnam.go.kr)은 2001년부터 관내 초등학교 빈교실을 이용해 구립도서관 23개소로 운영되어 오다가 작년 1월부터 균등한 열린 공간과 공평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 산간 도서 벽지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도 열람 대출이 가능하도록 개방되었다. 그 결과 올해 2월 현재 129개 시군구에 1천940개 초등학교 134만명의 어린이 회원이 등록해 154만권의 책을 읽었다. 강남구는 어린이용 전자책 32만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는 곳이면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로 책을 볼 수 있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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