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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 따뜻한 디지털 세상] 농업 전문포털로 디지털 농촌 일군다


 

"이번 시간에는 원예작물에 서식하는 해충인 '총채벌레'에 대해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총채벌레'를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해서는 토양 속에 숨어 있는 번데기들까지 한꺼번에 제거해야 하죠. 따라서 농약보다는 천적을 이용한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전북 부안에 사는 농업인 김모 씨는 요즘 아무리 농약을 써도 없어지지 않는 '총채벌레'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다. 지난해에도 같은 문제 때문에 한 해 농사를 망쳤던 김 씨는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알게된 농업 전문 포털 '아피스넷(www.affis.net)'에 접속한다.

'온라인 원예작물 해충 방지 강좌'를 클릭하자 관련 전문가가 동영상 플레이어에 모습을 드러낸다. 강좌 내용을 열심히 받아 적으며 연이어 고개를 끄덕이던 김 씨의 얼굴에 어느새 미소가 번진다.

'디지털 농촌'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정보화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는 농민들의 의지가 초고속인터넷의 급속한 보급과 맞물리면서 농촌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가 운영 중인 '아피스넷'은 이러한 농촌 정보화 바람을 확산시키는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5년 전부터 농촌 정보화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농림부는 '아피스넷'을 정보화 사업 촉진을 위한 중요 수단으로 활용해 왔으며 최근에는 올해 시행할 '농업정보서비스 사업추진계획'을 통해서 이 같은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피스넷'은 방대한 양의 영농 정보를 담고 있다. 크게 나눠보면 ▲농림뉴스와 농림법령 등을 담은 '뉴미디어' ▲채소와 과일, 축산물의 병충해 방지와 수확·보관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품목종합' ▲친환경 농업, 벤처 농업 성공사례를 보여주는 '지식농업' ▲농촌 관광정보 등이 실린 '농촌사랑'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아피스넷' 내에서 동영상을 이용한 정보 전달이 매우 일반화돼 있다는 점이다. 병충해 방지를 위한 전문가의 조언을 동영상을 통해 전달하는 것은 물론 'i-농업방송'이라는 자체 인터넷 방송을 통해 농촌과 관련된 정책과 뉴스를 폭넓게 제공하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아피스 화상직거래장터(http://cam.sinsunmall.com/)'다. 화상직거래장터에서는 웹 카메라와 마이크가 있는 헤드셋을 갖추고 관련 프로그램을 내려받은 후 사이버 장터가 열리는 시간에 접속을 하면 누구나 직거래를 할 수 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얼굴을 맞대며 거래를 할 수 있도록 구성됐기 때문에 고객 게시판에 올라 있는 이용자 후기 대부분이 편리함에 놀랐다는 반응이다. 아직은 운영 초기이기 때문에 적극적 홍보 등의 지원책이 필요한 현실이지만 화상직거래장터는 전자상거래의 새로운 모델을 정착시킬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한편 '아피스넷'에 농업인 자녀 교육과 원격 진료 등의 콘텐츠가 마련돼 있는 점도 이채롭다.

'어린이 영어'의 경우 음성을 인식하는 소프트웨어로 사용자가 제대로 된 영어 발음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돼 있는 등 수준높은 짜임새를 보이고 있다. '원격 화상 진료 시스템'은 마우스를 통해 화면 상 인체 모형에 자신이 아픈 부위를 지정하면 원거리에서 의료 상담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아피스넷'은 농촌에서의 생활을 폭넓게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까지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농림부는 올해부터 '아피스넷'에서 농산물의 유통가격 정보를 동시에 제공하는 한편 아피스 명예기자제와 영농일지 등을 운영해 회원 참여형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또 품목별 동호회 지원을 강화하고 웹사이트 홍보를 위한 이벤트 개최와 안내책자 발간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 2004년 하루 평균 5천409명이던 방문자수가 지난해에는 7천444명으로 늘어난 것도 구색 맞추기 식 콘텐츠가 최대한 배제돼 있는 '아피스넷'의 특징 때문이라는 게 농업인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최재웅 농림부 정보화담당관실 주무관은 "지난해 실시한 설문 조사 등을 바탕으로 '아피스넷'을 더욱 사용자 중심의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농업인 정보화 교육과 연계해 콘텐츠 내실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기자 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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