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ETRI, 정촉기금 내부비리 자체징계로 무마"...나경원 의원

국회 정무위 나경원 의원(한나라당)은 15일 대덕연구단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가 이미 지난해 초 내부감사를 벌여 직원들의 비위사실을 적발하고도 자체징계를 통해 이를 무마했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U사 금품수수 관련 감사보고서'를 통해 "ETRI는 지난해 3월 자체 감사에서 2000년 고성능 멀티미디어서버 기술개발 사업에 참여한 직원 7명이 U사로부터 2천여만원을 부당하게 수수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ETRI는 이들을 검찰에 고발하지 않고 자체 인사규정 17조(수뢰금지)에 따라 퇴직(3명) 및 정직 2개월(4명)의 징계처분을 내렸다고 나 의원은 주장했다.

특히 나 의원은 "감사원은 ETRI에 대한 감사에서 이같은 내부감사 사실을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정보화촉진기금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공무원의 직무와 관련된 금품수수가 내부감사를 통해 밝혀졌다면 당연히 고발조치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체징계로 마무리지었다는 것은 ETRI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단적인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나 의원은 "정부출연 연구기관중 유일하게 ETRI의 감사만 정치권 인사로 구성돼 문제가 심각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