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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북한 '주패 사이트' 전격 차단


 

사상 첫 남북 합작 인터넷 사이트인 주패(www.jupae.com)가 차단됐다.

통일부는 지난 19일 이 사이트를 차단하겠다고 예고한 데 이어, 22일 민족의 대명절인 설 연휴를 맞아 이 사이트를 전격적으로 차단했다. 이 사이트 차단에 반대하고 있는 네티즌의 반발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한 네티즌이 자유롭게 교류함으로써 '사이버 원 코리아'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주패'의 앞길도 불투명해졌다.

이 사이트의 이용자가 대부분 남측 네티즌이었던 점을 감안할 경우, 남측 네티즌이 접근할 수 없다면, 존재 가치 또한 급속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22일 KT의 통신망을 이용하는 네티즌들에 따르면 지난 21일 설 연휴 첫날부터 주패에 접속할 수 없었다. 그 때 까지 KT 측에서는 “DNS 관리회사에서 문제가 있다며 곧 수정이 될 것”이라고 답변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4일까지도 주패 사이트에 접속이 불가능해 다시 조사해 본 결과 정부가 사이트 접속 차단을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KT 해외관리반 담당자는 “지난 20일 정보통신윤리위원회와 한국ISP협회로부터 차단 요청을 받았고, 즉시 사이트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범훈 훈넷 사장은 “북한이 분명하게 카지노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음에도 통일부가 사업자 승인 취소를 강행하고, 사이트 차단을 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패는 도박 사이트 성격을 갖고 있지만, 지난 2002년 사이트 개통 이후 지금까지 게시판을 통해 남측 네티즌과 북측 관리자가 1만5천건 이상의 게시물을 올리며 남북 교류의 가능성을 보여줘 주목을 끌었다.

또 최근 들어 정부가 이 사이트를 차단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북한 기업이 남측 국회의원 및 주무부처인 통일부 게시판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글을 올리면서 국내 네티즌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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