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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개표 중계 기관 '준전시' 상황 돌입


 

17대 총선의 개표 중계를 놓고 열띤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14일 각 방송사와 인터넷 포털, 이동통신사들은 개표중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방송사들은 이미 서너 차례의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하며 정밀한 출구조사를 위해 진땀을 빼고 있다. 또 온라인에서는 이들 방송사들과 제휴를 통해 중계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다.

◆개표 중계의 백미는 역시 출구조사 발표

출구조사란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들에게 어느 후보를 선택했는지를 묻는 방법이다. 이미 표를 던진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는 만큼 선거 이전의 여론조사보다 정확도가 높기 마련이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투표소로부터 300m 떨어진 거리에서 출구조사를 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개정 선거법이 반경 100m 거리에서 출구조사가 가능하도록 완화된 만큼 정확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위험'도 있다. 일단 투표소로부터 100m 이내에 거주하는 유권자들에게는 여전히 출구조사를 실시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런가하면 출구조사에 불성실하게 응답하거나, 고의적으로 투표한 후보와 다르게 대답하는 것에 대해서도 제재할 방법이 없다. 선거법에서 이에 대해 특별히 규제하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터넷을 통해 '출구조사 방해하기'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주요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는 'A당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출구조사 때 B당 후보를 찍었다고 대답하자'는 글이 나돌고 있다. 일부 방송 보도에 불만을 품은 시청자들이 고의로 방송사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는 전략인 것이다.

대선과 달리 총선은 100여 개 지역구로 나뉘다 보니 표본수 확보가 어려워 정확한 조사가 어렵다는 문제점도 있다.

지난 15대, 16대 총선의 경우 각 방송사들이 '죽을 쑨' 경험이 있다는 것이 출구조사의 어려움을 증명해준다.

15대의 경우 출구조사 결과 당시 신한국당이 170여 석으로 원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40석 가까이 차이가 났다. 16대 때도 지상파 방송 3사가 민주당이 제 1당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결과는 한나라당의 승리로 바뀐 바 있다.

이에 따라 방송사들은 정확한 출구조사를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미 서너 차례 전 지역구를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해 놓은 상태고, 선거 당일에도 출구조사에 앞서 한 번 더 여론조사를 한다는 계획이다.

그렇지만 이번 17대 총선에서도 방송사들은 2%∼3% 범위 내 접전 선거구의 경우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오프라인 치열한 경쟁

각 방송들은 신속·정확하면서도 국민의 흥미를 보다 많이 끌 수 있는 개표중계를 하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MBC와 KBS는 지난 대선을 통해 익숙해진 입체 그래픽, 버추얼 시스템 등을 강화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KBS는 가상캐릭터 시스템을 도입, 사이버 도우미와 개그맨 박준형이 개표방송 준비 상황을 설명한다. 가상 그래픽을 스튜디오의 모습에 합성해 현장감을 높여주는 특수효과도 활용할 계획이다.

MBC는 예전에 부분적으로 보여줬던 3D 효과를 개표 중계방송 전체에 도입한다. 평면으로 구현됐던 득표율 그래프 등이 입체적으로 살아나게 된다.

SBS는 휴대폰 문자메시지(SMS)를 이용하는 쌍방향 개표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시청자가 인터넷을 통해 개표결과나 총선에 대한 궁금증을 문의하면, SMS로 답해주는 것. 이통 3사와 함께 개발한 이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된다.

주요 포털 사이트들도 각 방송사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도움을 얻어 출구조사 결과는 물론 개표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또 각 언론사의 다양한 뉴스를 함께 보여주고, 자유롭게 토론을 벌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다음과 네이트는 메인 페이지에 개표상황을 노출시킨다. 네티즌의 눈이 가장 먼저 닿는 중요 위치에 총선 개표 상황을 표출시켜 '손길'을 사로잡겠다는 것.

다음은 KBS의 출구조사 결과와 개표상황 자료, SBSi의 동영상 자료를 활용할 계획이다. 또 '당선자에게 한마디', '개표 관전기', '내가 겪은 이번 총선' 등 총선 결과와 관련 네티즌의 다양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코너도 운영할 예정이다. 네이트는 KBS·MBC와 손잡고 개표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야후코리아도 SBSi와 협력을 통해 개표상황을 중계한다. 야후코리아는 네티즌들이 개표중계를 보면서 실시간으로 채팅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놓고 있다. 이밖에 네이버와 엠파스도 선관위·YTN과 SBSi의 도움을 얻어 입체적인 그래프와 함께 중계를 할 계획이다.

'엄지족'들은 모바일을 통해 출구조사 결과는 물론 득표상황을 실시간으로 접해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유·무선 인터넷 '네이트'를 통해 KBS의 출구조사와 개표상황을 주문형비디오(VOD)로 제공한다.

KTF는 무선인터넷 '매직엔'과 멀티미디어 동영상 서비스 '핌'에서 개표 현황은 물론 정당지지도에 따른 비례대표 확보 의석까지 실시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LG텔레콤도 무선인터넷 '이지아이'를 통해 출구조사 결과와 개표상황을 보여주고, 총선 관련 속보도 함께 서비스한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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