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우리당 허인회 후보 고발

한나라당이 13일 열린우리당 동대문을 허인회 후보를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허 후보의 지난 '박정희 전 대통령 비자금' 발언과 관련 한나라당은 13일 오전까지 충분한 증거제시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허 후보는 12일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하는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이 저와 관련하여 연 이틀 논평을 낸 것도 모자라 박근혜 대표까지 나서서 제가 흑색선전을 한 것으로 몰아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허 후보는 "나는 12일 오전 지도부에 '박근혜 대표에게 과거 박정희 시절의 비자금에 대한 소문과 증언들이 많았는데 중앙당 차원에서 조사를 하여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제기를 한 것 뿐"이라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어떤 경로를 통해 중앙당 지도부에 문제제기한 대화 내용을 입수했는지는 알수 없다"고 말하고 "단순한 대화와 문제제기를 마치 흑색선전을 한 것처럼 침소봉대하는 것은 한나라당이 탄핵심판 민주수호라는 현 총선 정국을 호도하려는 의도이고 정치싸움을 확장시키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허 후보는 한나라당에 "근거없는 허인회 죽이기를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최소한의 정치적 금도를 되찾아야 하는 것은 바로 한나라당"이라고 강조하고 "허인회의 패배는 민주주의의 패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허 후보의 이러한 성명이 증거가 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여긴 한나라당은 고발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13일 오전 11시 40분 '허위사실공표죄'와 '명예회손죄'의 명목으로 대검민원실에 허후보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시킬 계획이다.

함정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