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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후보 '사이버 편람' (2) 대전·충남


 

전통적으로 자민련의 텃밭이었던 대전·충남 지역구.

그러나 이번 총선의 TV개표 방송 땐 과거처럼 충청권에서 녹색(자민련 상징) 막대그래프가 높게 올라가는 모습을 보긴 어려울 전망이다.

현 상황만 봐선 대전·충남 지역은 녹색 대신 노란색(우리당 상징)으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공식선거 운동기간 전인 지난 1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대부분의 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이 1위를 달리고 있었던 것. 이에 따라 이번 17대 총선에서 대전·충남은 16대에 이어 전통적인 지역색을 깨고 새롭게 태어나는 대표적 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이 3월24일 실시한 대전·충남 10개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 2곳을 제외하고 모두 우리당 후보들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보령·서천과 부여·청양에선 자민련 류근찬·김학원 후보가 각각 가장 많은 지지율을 얻어 '텃밭' 지역 후보로 나선 데 대한 체면을 살렸다.

한나라당 후보는 한 곳에서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충남 보령·서천에서 박익규 후보가 3.3%의 지지율로 3위에 올랐을 뿐, 나머지는 모두 4위권 밖이었다.

이처럼 대전·충남에서 '3·12 탄핵안 가결'의 역풍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23일 박근혜 당대표를 선출한 이후에 실시한 여론조사임에도 불구, 한나라당의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편 무응답 층이 40%∼50%로 높다는 점은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래 표는 조선일보-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표본 500명 이상,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3∼4.4%).

대전중구권선택 41.6(우)강창희 20.8(한)박영철 5.8(자)박천일 2.7(민)
유성이상민 39.1(우)이병령 18.4(자)이인혁 6.9(한)정상훈 1.5(민)
충남천안갑양승조 34.9(우)전용학 12.3(한)도병수 6.5(자)강방식 2.2(민)
공주·연기오시덕 32(우)정진석 13.3(자)윤재기 5.6(한)박희부 3.9(민)
보령·서천류근찬 31(자)김명수 29.1(우)박익규 3.3(민)
아산복기왕 38.4(우)이명수 13.4(자)이진구 8.1(한)김병성 4.3(노)
서산·태안문석호 43.8(우)변웅전 19.4(자)이기형 5.5(한)김형배 2.8(민)
논산·금산·계룡양승숙 39.5(우)이인제 19.4(자)박우석 5.8(한)윤창순 3.3(노)
부여·청양김학원 32.2(자)유병룡 23.5(우)
홍성·예산임종린 21.9(우)홍문표 16.2(한)오장섭 12(무)조부영 11.3(자)
(우) 열린우리당(한) 한나라당(민) 민주당(자) 자민련(노) 민주노동당(무) 무소속

한편 KBS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3일 실시한 대전·충남 지역 6개 선거구의 지지율 조사에서는 우리당 후보들이 모두 선두를 차지했다.

이 조사에서는 충남 예산·홍성에서만 우리당 임종린 후보와 한나라당 홍문표 후보가 10% 정도의 지지율 차이를 보이며 다소 혼전양상을 보였다. 나머지 충남 천안갑, 서산·태안, 논산·금산·계룡, 대전 중구, 대덕을 등 5개 지역구에서는 우리당 후보들이 40% 이상의 지지율을 얻으며 2위 후보에 큰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충남 지역구 각당 후보와 사이버공간●(각 후보 이름을 클릭하면 후보 홈페이지로 넘어갑니다).

충남천안갑양승조전용학강방식도병수
충남천안을박상돈함석재이용길정재택장상훈
충남공주ㆍ연기오시덕윤재기박희부정진석
충남보령ㆍ서천김명수 박익규류근찬
충남아산복기왕이진구김병성이원창이명수
충남서산ㆍ태안문석호이기형김형배변웅전
충남논산ㆍ금산ㆍ계룡양승숙박우석윤창순이인제
충남부여ㆍ청양유병용 김학원
충남예산ㆍ홍성임종린홍문표신동찬조부영
충남당진박기억정석래임성대한만석김낙성
대전동구선병렬김칠환송유영임영호
대전중구권선택강창희박천일박영철
대전서구갑박병석이영규김양호이강철한기온
대전서구을구논회이재선송인덕정하용
대전유성이상민이인혁정상훈이병령
대전대덕김원웅정용기심재규강희재오희중
열린우리당한나라당민노당민주당자민련

◆이곳을 주목하라

대전·충남 지역의 선거구는 모두 16개. 이 가운데 가장 흥미를 끄는 곳은 충남 논산·금산·계룡 지역구의 양승숙 후보와 이인제 후보다.

현재 여론조사에 따른 표 대결에선 우리당 양 후보가 두세 발짝 앞서 있지만, 이 후보는 15대 대선후보를 비롯해 민주당 최고위원과 자민련 총재권한대행까지 화려한 경력을 지닌 만만치 않은 상대다.

양 후보는 건군 이래 최초의 여성 장군에 등극,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양 후보가 이 후보에 대한 충청권의 '옛정'을 끊어내고 '금뱃지'를 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양한 행정경험을 갖춘 우리당 권선택 후보(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와 5선의 관록을 지닌 한나라당 강창희 후보가 맞서는 대전 중구도 관심지역. 두 후보 모두 이 선거구 주민의 가장 큰 관심거리인 행정수도 이전을 확실히 실행하겠다고 공언하며 표몰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한 가지씩 부담을 안고 있다. 권 후보는 '낙하산 공천' 시비로 같은 지역구 공천 경쟁자였던 김주현(민변 사무처장), 류배근(전 노무현 후보 대선선대위원장), 박영순(신행정수도자문위원)씨 등으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

강 후보에겐 아무래도 탄핵에 대한 비난 여론이 가장 큰 부담이다. 특히 탄핵안이 가결되기 전 이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가 표결에 참여했던 터라 홈페이지에서 "믿었건만 정말 실망이다"라는 등 더 큰 매를 맞고 있다.

무려 9명의 후보가 등록해 격전을 벌이는 곳도 있다. 바로 충남 제 1의 도시인 천안의 천안을 지역구다. 5개 정당의 후보가 모두 나섰고, 무소속으로도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은 역시 '탄핵안 가결' 효과를 등에 업고 있는 우리당 박상돈 후보. 그러나 이 지역구는 신흥 개발지인데다 오피니언 리더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돼, 표심이 여론의 흐름에 따라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박 후보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8명의 후보와 함께 애끓는 경쟁을 하고 있다.

우리당 문석호 후보와 자민련 변웅전 후보가 8년 만에 재대결을 벌이는 충남 서산·태안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5대 총선에서 변 후보가 문 후보를 눌렀지만, 16대에선 문 후보가 변 후보 대신 자민련의 공천을 받은 한영수 후보를 꺾은 바 있다.

이 지역구에서는 지난 13대 총선 이후 재선의원이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유권자들이 지역색, 특정 정당에 표를 몰아주는 일 없이 철저하게 후보·정책 중심으로 판단을 내린다는 것.

재선에 도전하는 문 후보는 '안정적 지역발전'을 내세우고 있고, 변 후보는 본인이 서산 태생임을 강조하며 '토박이와 타지인'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 문 후보가 탄핵안 가결의 '3야 공조'를 들어 비판하고 있는 반면, 변 후보는 충남 출신인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의 자살 사건을 들어 노 대통령과 우리당의 입지를 낮추려 애쓰고 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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