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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근 후보측, 박종철 아버지 폭행 사건 '논란'


 

고 박종철 민주열사의 부친(75세)이 노상에서 한나라당 정형근 후보 지지자로부터 폭행당했을까?

사실이라면 정동영 의장 노인 폄하 발언으로 시작된 '노풍'이 부산지역에서 새로운 총선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박종철씨 부친인 박정기씨는 정형근 후보 경쟁자인 열린우리당 이철 후보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형근 후보는 총선시민연대로부터 박종철 고문치사 은폐사건 등 반인권 전력으로 낙선대상자로 분류된 만큼, 그의 아버지를 폭행했다면 범 민주세력의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사건에 대한 양후보의 주장은 전혀 다르다.

이철 후보측은 폭행을 당했다고, 정형근 후보측은 폭행사실 자체가 없었다고 말한다.

정형근 후보는 자해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철 후보, 노인공경 외치더니 폭행 왠말이냐

열린우리당 북강서갑 이철 후보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어제(11일) 오후 7시 30분경 부산 북구 만덕3동 동원아파트 앞 노상에서 고 박종철 민주열사의 부친인 박정기 선생(75세)과 열린우리당 부산시당 김상찬 고문(68세), 오수선 여사 등이 한나라당 정형근 후보 지지자들에게 전치 3주에 달하는 집단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오수선 여사는 현재 다리 부상으로 인근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다행히 박종철 열사 아버지는 크게 부상을 입지 않았다는 것.

또 "현장을 목격한 인근주민은 가해자들이 정형근 후보의 남동생, 여동생이라고 증언했지만 경찰은 가해자의 신변확보나 조사도 하지 않지 않다"고 말했다.

선거운동원인 김동현씨는 "박종철 열사 아버님이신 박정기 선생님은 박종철 열사가 안기부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할 당시 안기부 대공수사국 수사 2단장이었던 정형근 후보를 반드시 떨어뜨려 달라고 부탁하셨다"고 밝혔다.

또 "그 후 이철 후보의 유세차를 따라다니시며 이철 후보의 선거운동을 해주시다 변을 당하셨다"며 "선관위는 유세차 중심으로 촬영을 하기 때문에 차 뒤에서 벌어진 폭행사건을 제대로 찍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후보측은 4월 12일 오후 2시 부산 시청 광장에서 부산 지역 열린우리당 전 후보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이번 폭행 사건의 증인으로 현지 IT업체 사장인 이철 후보 자원봉사자가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형근 후보,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할 것

정형근 후보측은 12일 반박 보도자료를 통해 "이철 후보는 우리측 측 선거운동원이 고 박종철 군의 부친과 열린우리당 부산시당 이상찬 고문을 집단폭행하여 전치 3주의 부상을 입혔다는 허위사실을 자신의 홈페이지와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유포했다"고 비난했다.

또 "박정기씨와 이상찬씨는 폭행당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북구선거관리위원회가 박정기씨가 나타나서 사라지는 전 장면을 비디오 촬영해서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부경찰서 정보과 형사도 전 과정을 지켜봤으며 폭행사실 자체가 없었다고 말하고, 내부보고까지 했다는 주장이다.

정형근 후보측은 "이철 후보가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건 선거가 막판에 불리해 지니까 옛날 서울 성북갑에서 하던 낡은 숫법을 다시 사용하는 것"이라며 "이철은 선거운동원간 충돌을 야기해서 자해를 한 후 상대방으로부터 폭행을 받았다고 해 동정심을 받는 데 악명높은 후보"라고 비난했다.

정형근 후보는 12일 이철 후보 기자회견에 대해 허위사실유포행위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이에대해 북구선거관리위원회 지도계 관계자는 "비디오로 촬영된 부분에는 폭행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북부경찰서 수사2계 관계자도 "지금까지 사건을 인지하고 조사한 결과 박종철씨 부친 폭행사건과 관련된 피해사실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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