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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노무현 대통령을 지켜야 합니다"


 

열린우리당 임종석 후보가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을 지켜야합니다"라는 긴급호소문을 실었다.

임 후보는 '세 가지 기억, 세가지 망각, 세 가지 다짐'이란 부제를 단 이 호소문에서 ▲경선에 대한 감동과 ▲대선에 대한 극적인 기억, 그리고 ▲탄핵에 대한 분노 등을 기억하자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그는 또 (지지자들이) ▲승리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쟁취하는 것이란 사실 ▲지역대결, 세대대결은 스스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큰 승부도 작은 실수에서 결정된다는 교훈을을 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강남발 한나라당 바람, 성동에서 막고 ▲청년세대의 결집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며 ▲1당에 실패하면 노무현대통령은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다짐하고, 지지자들도 함께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다음은 임종석 후보의 긴급호소문 전문

<임종석의원 긴급호소> 2004.4.11(D-4)

노무현대통령을 지켜야합니다.

- 세가지 기억, 세가지 망각, 세가지 다짐 -

◆ 기억1. 경선에 대한 감동의 기억

2002년 3월 16일, 노무현후보가 돈과 조직없이 자원봉사자의 힘만으로 지역감정의 두터운 벽을 넘어 대선후보 경선승리라는 기적을 창출했던 광주의 감동이 떠오릅니다. 그 승리의 현장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던 자원봉사자들의 아름다운 얼굴이 눈에 선합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던 상황, 오직 노무현후보의 순수를 믿고 가슴속 열정 하나로 일구어냈던 값진 승리의 그날을 기억해 봅니다.

◆ 기억2. 대선에 대한 극적인 기억

2002년 12월 19일, 안팎의 온갖 꼼수와 반칙, 기득권세력의 불의와 특권을 뚫고 마침내 개혁과 정의는 승리했고 노무현대통령은 자랑스럽게 대통령의 이름으로 우리 앞에 섰습니다. 경선에 복종하지 않는 사람들, 간사한 논리로 자신의 기회주의적 처신을 은폐하려 했던 철새정치인들, 자기감정과 교만을 통제하지 못하고 대선 마지막날 극적인 배신의 정치를 보여주었던 사람들이 기억납니다. 그러나 그보다는 선거의 고비고비마다 낙담과 좌절이 아닌 승리에 대한 신심과 의욕으로 스스로를 추스리며, 생활 속의 선거운동에 모든 것을 다 바쳤던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수고와 ‘위대한 노력’이 기억납니다.

◆ 기억3. 탄핵에 대한 분노의 기억

2004년 3월 12일, 국회의사당안에서 발생한 쿠테타, 도저히 일어나서는 안 될 국회 폭력사태... 대통령탄핵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국민의 의사를 무시한 채 임기가 다 끝나가는 국회에서 그것도 야당의 비열한 야합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에서 명백한 죄악입니다. 나아가 국회경위대를 동원하여 폭력으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을 유린하고 모든 민주적 절차를 생략한 채 처리했다는 것에서 분명한 폭거입니다.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국회경위들에게 멱살이 잡히고 손이 뒤로 꺾이고 허리띠가 잡히고 발이 들린 채 처절히 들려나가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던 그 현장을 생각합니다. 분노와 좌절의 순간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같은 시간 열린우리당과 함께 울며 절규하던 시민들이 하나 둘 촛불을 들고 모여들어 마침내 수십만의 촛불로 불타오르던 서울 광화문, 광주 금남로, 부산 서면로타리가 생생히 떠오릅니다.

◆ 망각1. 승리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쟁취하는 것이란 사실을...

그러나 ‘열린우리당 지지도 50%, 과반수 의석 가능’이라는 분석은 너무도 낭만적이었습니다. 3月 천하는 막을 내렸습니다. 연습게임은 이미 끝났습니다. 4월의 본게임은 새로운 전략과 새로운 노력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달라지지 못했습니다. 승리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쟁취해야만 하는 것이란 사실을 잠깐 망각했습니다. 여론조사라는 이름의 숫자놀이에 취해 버렸습니다. 승리의 신은 자만하고 나태한 자, 땀흘리고 않고 긴장하지 않는자에게는 오지않는다는 사실을 망각했습니다. 그리고 상황은 열흘만에 돌변했습니다. 10-20%의 지지도가 순식간에 출렁거린 것입니다. 위기가 왔습니다. 시간은 없고 할 일은 많습니다.

◆ 망각2. 지역대결, 세대대결은 스스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모든 지역에서 그리고 모든 연령대에서 열린우리당이 앞서고 있다.” 그 꿈같은 뉴스는 결국 신기루가 되고 말았습니다. 탄핵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만들어낸 정신적 공황상태에서의 일시적 현상이었던 것입니다. 지역대결, 세대대결이 쉽게 사라지지않는다는 것을 잠시 망각한 것입니다. 지역주의는 그 어떤 이성적, 상식적 판단과 논리로도 접근이 차단된 불가침의 성역이었으며, 세대대결은 강한 배타성으로 인해 말실수와 같은 우연적 계기로도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는 휴화산이었던 것입니다.

◆ 망각3. 큰 승부도 작은 실수에서 결정된다는 교훈을...

이번 4월 15일 총선은 한국정치의 미래와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21세기 한국역사의 큰 승부처입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총선의 의미와 탄핵의 본질을 분석했고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의 의미를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작은 실수를 관리하지 못했습니다. 큰 승부도 작은 실수에서 결정된다는 교훈을 잠시 망각했나 봅니다. 승패의 90%는 상대방의 실수가 만듭니다. 탄핵강행이 야당의 큰 실수였다면 열린우리당의 최근 고난은 작은 실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시나리오 없는 연극이 있을 수 없듯이 전략이 없는 선거도 있을 수 없습니다. 열린우리당의 실수란 지나친 승리예감으로 전략적 통제없는 ‘묻지마’ 선거운동을 방치한 실수이며, 말실수가 단순한 실수로 끝나지 않고 당의 이미지 추락으로 번지도록 방치한 실수입니다. ◆ 다짐1. 강남발 한나라당 바람, 성동에서 막겠습니다

TK에서 시작된 한나라당 바람 즉 열린우리당 견제심리는 부산경남을 휘돌아 서울에 상륙했습니다. 그리고 강남에서 몸집을 불린 바람은 성수대교를 건너 성동구로 밀려오고 있습니다. 성동구가 한나라당 바람의 첫 길목이 된 셈입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목표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성동구는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대통령탄핵 심판과 부패정치 청산, 지역감정 타파의 전열을 가다듬어 한나라당 바람을 성동에서 반드시 막아낼 것입니다.

◆ 다짐2. 청년세대의 결집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한국역사의 고비고비에는 예외 없이 청년의 피땀과 함성이 수놓아져 있습니다. 80년 광주항쟁, 87년 6월 항쟁, 97년 정권교체, 2002년 노무현대통령 탄생, 2004년 탄핵무효 촛불시위까지 민주주의와 인권, 개혁의 물줄기는 가히 청년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또 다시 청년의 결집된 힘이 필요합니다. 탄핵으로 조성된 민주 대 反민주 구도는 어느덧 지역주의와 세대의 덫에 갇혀 신음하고 있고, 단죄 받아야 할 자들이 다시금 국회장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지금은 후보따로, 당따로를 논하며, 역량분산을 검토할 상황이 아닙니다. 한나라당이 득세하면 민주주의도, 정치개혁도, 인권도, 남북화해협력도, 경제정의와 민생안정도 원점으로, 수포로 돌아가고 말 것입니다.

◆ 다짐3. 1당에 실패하면 노무현대통령은 없습니다

현재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 국회 1당을 향한 생사를 건 대결을 펼치고 있습니다. 영남에서는 한나라당의 독식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또한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은 레이다에도 잡히지 않는 저공비행으로 다가와 순식간에 접전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물러설 곳은 더 이상 없습니다. 140석 이상의 국회1당에 실패하면 대통령탄핵은 확정될 것이고, 한나라당은 곧바로 대통령직선제를 파괴하는 개헌책동에 나설 것입니다. 지역주의는 더욱 더 기승을 부릴 것이고 정경유착은 더욱 만성화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무정부상태의 혼란이 지속되면서 경제성장의 탄력성이 상실되고 국가의 기강은 무너져 내릴 것입니다. 4월 15일 국회의원 선거는 단순한 인물대결이 아니라 새 것과 낡은 것의 대결이고, 단순한 정당대결이 아니라 선과 악의 대결입니다. 반드시 승리하여 대통령을 지켜야 합니다.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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