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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거야가 부활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11일 오전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 의장은 이날 "저는 오늘 벼랑 끝에 선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며 "빨간불이 켜졌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오기 직전, 과반수를 넘어 170~180석 운운하던 기대는 환상이었고, 거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이 탄핵 이전의 시점으로 돌아갔다"며 "거야가 부활하고 있다. 이는 역사를 두 번 죽이는 일이다"라며 '거야부활론'을 제기했다.

"이번 선거의 본질은 부패세력과 탄핵세력에 대한 심판"이라고 선거의 본질을 규정한 정 의장은 "저의 말 표현 실수로 본질이 희석되고 흐려졌다. 참으로 송구스럽고 통탄스럽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그러나 엄정하게 봐 달라. 한순간의 개인의 말실수와 의회쿠데타를 감행한 역사적 죄와의 차이를 구별해 달라"며 자신의 '노인폄하발언'과 탄핵을 다르게 봐 줄 것을 호소했다.

"부패정치, 탄핵 세력이 다시 한국 정치의 중심에 서게 되면 이 나라가 정말 어려워진다"고 말한 정 의장은 "당장 대통령을 끌어내리려 할 것이고, 개헌책동을 할 것이며, 정경유착이 되살아나고, 대선자금 수사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 의장은 "책임을 알고 있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뭐든 다 하겠다"고 말하고 "당의장직 사퇴를 고민해 온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선거를 두고 당이 와해되는 모습을 보일 수 없어 흔들림 없이 선거를 치러내기로 했다"고 강조하고 "사력을 다해 선거에 임하고 당연히 승패를 떠나 이번 선거결과에 무한책임을 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눈물로 간절히 호소한다"며 국민에게 도움을 청하고 "대통령에 대한 탄핵음모와 당시의 충격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기자회견 후 몇 석을 예상하고 있냐는 질문에 "당에 들어온 최근 분석은 110석 정도"라고 답했다.

하락세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그는 "선거의 본질이 이른바 여성정치지도자들의 눈물과 치마폭에 싸여서 흐려지게 됐고, 저를 포함해 우리당이 잘못한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정 의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한나라당 배용수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얼토당토 않은 거야부활론"이라고 일축했다.

배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열우당 정동영 의장이 '알맹이' 없는 기자회견을 열어 또 '거야부활론'을 제기했다"고 비판하고 "정 의장의 엄살작전은 국민을 속여 어떻게든 1당 독재를 이뤄보겠다는 속보이는 수법에 불과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탄핵정국의 반사이익을 지키기 위해 유권자들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훼방놓으려는 저급한 속셈이기도 하다"고 정 의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규정하고 "정 의장은 현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기만해서 1당독재의 욕심을 채우려 하지 말고 극심한 비방 및 흑색선전 등 네거티브 일변도의 선거운동에 대해서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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