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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원내 제1당 자리 위태롭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다시금 '거대 야당 부활론'을 제기하며 유권자에게 '과반수 의석'을 호소했다.

정 의장은 10일 충청권 유세에 앞서 청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되지 않았지만 몇몇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당의 의석이 과반에 미달할 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판세가 한나라당과 우리당 모두 130석 내지 150석을 얻는다는 쪽으로 가고 있다"며 "원내 1당을 놓고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부활에 대해 정 의장은 "몇 가지 악재가 겹쳤다. 저의 신중하지 못한 언행과 부덕도 인정한다"며 사죄했다. 그러나 정 의장은 "여성 야당 대표들의 감성주의는 결국 지역주의에 대한 세련된 호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이로 인해 이번 총선이 탄핵, 차떼기 부패에 대한 심판이라는 본질이 실종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의장은 관건 선거 조짐에 대해 경계하며, 기초단체장 공천 제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기초단체장의 60%가 한나라당"이라며 "이들이 노골적으로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고 열을 올렸다.

대표적인 근거로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의 유세에 참석해 지지 발언을 한 혐의로 9일 수원지검에 고발한 손학규 경기도지사를 들었다. 정 의장은 "열린우리당을 지지하고 싶다는 발언을 걸어 대통령을 탄핵한 정당이 한나라당이다"라며 "그 소속 기초 단체장들이 한나라당 후보를 돕기 위해 활동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정 의장은 "관건 선거로 인해 막판 득표율 5% 내지 10%가 좌우될 수 있다"며 "따라서 10% 내의 지지율 차이는 박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속 정당 줄서기가 관권 선거를 초래한다"며 "단체장 선거의 완전 공영제로 소속 정당에 대한 구속 정도를 완화시키겠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논평을 내고 관건 선거의 주역은 오히려 열린우리당이라며 반박했다. 한나라당 선대위 전여옥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은 최근 한달 동안 12차례에 걸쳐 44명의 기초단체장을 선거기간 중에 빼 가는 등 지금 이 순간에도 관권선거에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또 "더욱이 관권선거의 주역은 열린우리당을 지지해야 한다고 호소하다 선관위의 거듭된 경고와 위법을 지적 받은 노무현 대통령 아닌가?"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정동영 의장은 충북 지역 판세에 대해 "전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선전하고 있는 지역구"라며 "인신공격과 흑색비방 등 구태 선거를 차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충북은 상대적으로 지역주의로부터 자유로운 곳"이라며 "충북에서 이긴 후보가 대통령이 됐고, 충북에서 이긴 정당이 제 1당이 됐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정 의장은 충청권의 핫 이슈인 신행정수도 건설과 관련 "한나라당은 내심 못마땅해 반대 논리를 찾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80∼90%를 장악하고 있는 서울시의회에는 몇 개월째 '남행천도 결사반대' 플래카드가 붙어있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충청권의 열망을 담고 있는 신행정수도 건설은 우리당이 과반수 의석을 얻으면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표를 호소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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