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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탄핵반대에서 민노당 지지까지'


 

4.15 총선을 앞두고 대학가가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운동권, 비운동권에 관계없이 '탄핵반대'를 외치는 가하면, 함께 '탄핵반대' 운동을 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일부 대학총학생회장들은 공개적으로 '민주노동당'을 지지한다고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정치무관심병'을 앓고 있다는 대학생들이 정치 문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거다. 이런 움직임이 4.15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함께 탄핵반대하자..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공개 제의

현재 '탄핵반대'를 주장하는 대학생 조직은 크게 2곳.

비운동권 조직으로는 '탄핵반대 대학생운동본부'가 있다.

운동권 조직으로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총선전국대학생연대, 정치개혁대학생연대 등이 참여하는 '탄핵무효, 16대 국회해산, 4.15총선 심판을 위한 전국 대학생비상대책위원회'가 있다.

이번에 '탄핵반대'운동을 함께 하자고 한 사람은 한대련 김동재 추진위원장.

그는 지난 31일 비운동권 조직인 '탄핵반대 대학생운동본부'에 공개편지를 보냈다.

'탄핵반대 대학생운동본부'에는 한양대, 홍익대, 숙명여대 등 22개 총학생회와 한국외대 외인시대라는 자치단체가 들어가 있다.

한대련은 새로운 학생운동을 표방하는 조직이다. 한총련이나 기존 학생운동 조직과 정파적인 이해를 같이하지 않는다.

김동재 한대련 추진위원장은 편지글에서 "진정한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국민이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데서 배제되지 않는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한 전국 대학생들의 바람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학생들이 힘을 합치고, 공동행보로 나간다면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을거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고 연대제의를 했다.

이어서 "운동권, 비운동권이라는 구시대적인 기준으로 각각의 논의기구를 가지기 보다는 대학생들이 단결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다가서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탄핵정국과 관련한 공동의 논의자리가 빨리 마련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대련은 이와함께 향후 대학생 5월축전, 축구·발야구대회 등도 함께 하기를 희망했다.

12개 대학총학생회장, 민주노동당 공재 지지선언

특정정당에 대한 지지선언도 나왔다.

경희대, 고려대, 단국대, 한국외대 등 12개 대학 총학생회장은 1일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이번 총선에선 정당명부 비례대표 투표에 총집중해 대학 내 민노당 지지율 30%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을 성공적으로 실현시켜 대학문제, 교육문제를 의제화하고 학우들과 민중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더 적극적인 활동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대련이 비운동권 학생회에 보낸 편지 전문

지성과 실천의 이름, '대학생'의 이름으로 함께 할 것을 제안드립니다.

먼저 귀 총학생회와 귀 대학의 발전과 번영을 기원합니다.

연일 전국에서 펼쳐지는 촛불의 바다는 진정한 민주주의에 대한 온 국민의 염원을 보여주고 있으며, '국민이 주인이다'라는 헌법의 기본정신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고 있습니다.

어느 특정 정당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또는 대통령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정작 국민들의 목소리에는 눈과 귀를 막은 채, '국민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라는 입발린 소리로 국민들을 객관으로 만들어 버리는 이 나라의 정치행태에 대한 분노에서 자연스럽게 그리고 순수하게 '탄핵무효, 국회해산'의 구호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러한 전 국민의 촛불행사로 향하는 발걸음과 함께 우리 대학생들의 발빠른 행보들도 있었습니다.

탄핵이 가결된 바로 다음날 비상시국을 맞이한 전국대학총학생회장들의 모임이 연세대와 느티나무카페에서 긴급하게 진행되었으며, 공동행동을 위한 기구마련과 대책에 대한 논의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각 대학 또는 총학생회 홈페이지 게시판은 탄핵정국과 관련해 총학생회가 나설 것을 요구하는 학우들의 글들로 도배되기도 했습니다.

성균관대의 경우 탄핵이 가결된 당일 학내의 의견을 모으고, 학우들의 자발적인 참여속에 600여명이나 되는 학우들과 집회를 열고, 국회로 향했다는 점과, 한양대에서도 강의실방문을 통해 학우들의 참여를 독려했던 점들은 분출되는 학우들의 지향에 총학생회가 발빠르게 자기의 몫을 해냈다는 것을 보여주는, 타 대학에 모범이 되는 모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민주주의가 실현이 되고, 국민이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데서 배제되지 않는,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한 국민들과 전국 대학생들의 바램은 결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만큼 대학생들이 보다 더 힘을 합치고, 공동행보로 나아간다면,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을거라는 확신도 가지게 합니다.

그러나 현재는 비운동권을 표방하는 총학생회들이 함께 하는 탄핵반대 대학생운동본부'와 한총련, 한대련, 총선 전국대학생연대 소속의 대학들이 함께 하는 '탄핵무효, 16대 국회해산, 4.15총선 심판을 위한 전국대학생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30만의 촛불이 한날 한시에 모이고, 한목소리로 하나의 구호를 외치는 이러한 시점에서 운동권, 비운동권이라는 구시대적인 기준으로 각각의 논의기구를 가지기보다는, 대학생들이 단결된 모습으로 미래에 이 사회를 이끌어나갈 주역으로써, 시대의 희망으로써 국민들에게 다가서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지금의 탄핵정국이 얼마남지 않은 4.15총선에서 국민들의 투표로 국회를 심판한다거나, 또는 헌법재판소에서 올바른 판결이 내려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성격은 또한 아닙니다.

많은 언론매체와 정치인들의 말속에서 공공연히 ‘총선연기설’과 ‘개헌론’이 나오고 있는 과정이며, 이런 설들이 현실화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긴장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설마설마하던 국민들의 마음을 과감히 져버리고, 대통령 탄핵을 가결시켰던 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못해낼 리가 없습니다.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더욱 퇴보할 것이며, 권력을 가진자들의 무법천지가 될 것입니다.

국민들의 힘과 의지로 이런 사태는 막아내야하며, 여기에서 대학생들의 단결은 더더욱 절실해 집니다.

전국의 많은 대학생들이 서로간의 믿음과 신뢰속에서 공통분모를 찾아 하나의 큰 목소리로 키워가기를 바라며, 탄핵정국과 관련한 공동의 논의 자리가 빨리 마련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더불어 이번 탄핵정국과 관련한 사안 이외에도 대학생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여러 사업들이 지속적인 교류와 연대 속에서 제안되고, 실현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후에 함께 손잡고 나아갈 날을 기약하며, 이만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가) 추진위원회 추진위원장 동아대학교 총학생회장 김동재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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