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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프레이즈로 보는 각 당 총선 전략


 

탄핵정국을 벗어나 총선 정국이 시작되면서, 각 정당들이 총선 캐치프레이즈와 슬로건을 내놓고 있다.

캐치프레이즈와 슬로건에서 이목을 끌 수 있는 기발하고 참신한 문구는 기본. 당이 처한 현실과 주요 정책을 상징적이고 압축적으로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온건하고 깨끗한 이미지로 탄핵정국 희석

두번째 슬로건은 '희망'역, '인재'역 등을 화두로한 삼성의 기업광고와 비슷하다.

이들 슬로건은 박근혜 대표가 내세우는 온건하고 깨끗한 이미지와 잘 부합된다.

푸른색의 이성적인 이미지와 경제정당으로서의 자신감을 슬로건에 담아, '차떼기당'이라는 부패 이미지를 없애겠다는 거다.

깨끗하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켜 '친노냐 반노냐, 탄핵 찬성이냐 반대냐'의 구도를 희석시키자는 거다.

민주당, 향수와 동정심 자극

그런데 지난 28일 추미애 의원이 선대위장직을 전격수락하자 캐치프레이즈도 추가됐다.

'영원하라 민주당!', '이긴다! 민주당!' 등 다소 공세적인 내용으로 바뀐 것. 민주당은 이를 포스터로 제작, 당사 곳곳에 붙였다.

포스터에는 신익희(56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조병옥(60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박순천(63년 민주당 총재), 장면(60년 제2공화국 국무총리), 정일형(73년 신민당 대표), 김대중(98년 15대 대통령) 등 민주당을 대표하는 정치인 모습이 박혀있다.

"민주당은 50년만에 여야 정권교체를 이뤄낸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다. 도와달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2000년 창당대회 멘트도 인용했다.

늦었지만 민주당 향수를 모아, 총선전에서 승리하고자 함이다.

열린우리당, 바꿔보자와 민주수호가 아젠다

'4.15총선! 열린우리당이 희망입니다'가 주요 캐치프레이즈. 국민의 뜻을 저버린 의회를 심판하려면, 총선에서 제대로 투표하자는 말이다.

우리당은 탄핵정국이 시작되자 각 지구당이 '저지하자! 탄핵쿠테타! 해체하라! 한민야합!'이란 현수막을 게시토록했다. 당 홍보팀에서는 탄핵 촛불시위 사진자료를 만들어 후보자들에게 인쇄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기회는 우리당에 있다. 굿 해피 찬스'라는 인터넷 동영상 홍보물을 제작한 것도 눈길을 끌고 있다.

경상도 버전과 전라도 버전으로 제작된 이 CF물은 번호이동성을 앞두고 KTF가 내보낸 '기회는 KTF에 있다'를 응용한 것. 이번엔 반드시 바꿔 거대 야당의 횡포를 막아보자는 말이다.

민노당,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

'부자'와 '서민'을, '세금'과 '복지'를 대비시켜 '조세혁명, 복지혁명, 완전 고용 실현"이란 공약의 핵심목표를 보여주고 있다.

당 홍보구호는 '야당교체 민주노동당'. '제대로된 야당 민주노동당'이다.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다수의 힘으로 대통령을 내려앉히는 '몰상식하고 반 국민적인 야당'이 아니라, 노대통령의 진지한 경쟁 세력이 되겠다는 말이다.

정당투표 홍보구호로는 '새로생긴 한표, 당은 역시 민주노동당'을 쓰기로 했다.

아이젠하워가 1952년 미국 대선에서 내걸었던 캐치프레이즈는 'go to Korea'.

한국전쟁을 종결짓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말이다. 이 한마디로 선거기간중 미국 국민들은 전쟁영웅으로서의 아이젠하워를 기억했다.

이번 총선에서 각 정당들이 내놓은 캐치프레이즈 역시 정당의 정치적 의지와 주장을 압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어떤 말이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까. 17대 총선의 관심사중 하나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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