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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당신의 당(黨)을 찾아드려요"


 

당신은 어느 당을 지지하십니까? 이렇게 물어보면 대개 쉽게 대답한다. 그런데 그 당을 왜 지지하십니까? 다시 물으면 말문이 막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을 진단해주는 인터넷 서비스가 나와 인기다. 경실련(www.ccej.or.kr)이 제공하는 '유권자 정당 선택 도우미 프로그램'과 KBS(chongsun.kbs.co.kr)가 서비스하는 '유권자 자가 진단 테스트'.

내용은 간단하다. 유권자가 20~22가지 질문에 대답하면, 이 프로그램이 각 당의 정책을 자동으로 비교 평가한 뒤, 해당 유권자의 생각과 궁합이 잘 맞는 정당을 찾아주는 방식이다. 특히 테스트에 참가한 유권자의 생각과 각 정당의 정책이 얼마나 같고, 얼마나 다른 지, 그래프로 또렷하게 보여준다.

이 서비스는 유권자에게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다.

심심풀이로 평소 자기의 생각과 어느 당의 정책이 가장 잘 맞는지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일이다. 이번 4.15 총선은 후보와 당에 대해 각각 투표를 하는 '1인2표제'이고, 유권자가 인물 평가(후보)와 함께 각 당에 대한 올바른 정책 평가(당)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미도 적잖다.

'그 당을 왜 지지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쉽게 답을 찾지 못한 이유가 그동안 지역주의에 기반해 정당을 선택해왔거나, 정책보다 간판 인물을 보고 정당에 대한 호·불호를 가졌다고 믿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런 셈이다.

실제로 자가 진단을 해보면 느낄 수 있다.

[유권자 진단 테스트 직접 가기]

▲경실련 (www.ccej.or.kr).

▲KBS(www.kbs.co.kr)

진단 결과와 평소 자신이 선호하는 정당이 다른 경우가 꽤 많다. 그 동안 정당의 정책과 상관없이 특정 지역이나 특정 인물에 의해 특정 정당에 대한 선입견을 가졌고, 그 선입견이 정당의 정책을 외면하게 했던 것.

정당 정책에 대한 얼마간의 '착시 현상'이 있었던 것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진단을 받았던 네티즌의 반응이 이를 증명하다.

"편파 프로그램이군요"(흠), "열우당 홍보용"(판갈이), "고민되여"(유권자), "중립의사만 선택하면 골 아픈 프로그램"(국민), "이 프로그램 조작됐음"(heaye), "이 프로그램 문제 있네요"(소시민), "거참...이거 문제 있다.."(사각사각), "이상한 결과가 나오네요."(이승엽) 등등.

모두 다 평소 지지하던 정당과 결과가 달라 나온 반응이다.

물론 이를 유권자의 '착시 현상'이라고만 단정해 말할 수는 없다.

정치권이 보여줬던 '정책 따로, 행동 따로'의 모습도 평소 선호 정당과 이 프로그램에 의한 진단 결과가 다르게 나온 이유일 수 있다.

정당의 정책이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문구상으로는 될 수 있는 한 '다(多)'와 '선(善)'을 추구할 게 분명하다.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 정치권은 이 '정책 문구'와 '실제 정치'가 너무 많이 불일치했던 것이다.

네티즌의 지적처럼 프로그램이 불완전한 측면도 이유가 된다.

한 네티즌은 "중립적인 정책을 가진 정당일수록 평가에 불리해진다"며 "****당을 타킷으로 점수를 낮게 책정하도록 디자인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수작업으로 점수를 계산해 보라"고 권하기까지 했다. "평가 방식을 바꾸면 결과도 달라진다"며 프로그램의 허점을 지적했다.

이처럼 몇 가지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은, 유권자로 하여금 '뜬구름 같은 정쟁'보다'정당 정책'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정치권에도 국민을 위한 정책 개발을 하도록 독려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잖다.

경실련 김용철 정치입법팀장은 "이 프로그램은 정당간 정책 비교와 평가뿐만이 아니라 유권자 개개인에게 '안성맞춤'인 정당을 제시하는 정책 평가 프로그램"이라며 "선입견을 버리고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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