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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던 추미애, 인터넷으로 지도부에 최후통첩


 

단독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선출돼 민주당의 '구원투수'로 낙점됐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추미애(46. 서울 광진을) 의원이 인터넷에 모습을 드러냈다.

민주당이 격론끝에 추 의원을 '원톱'으로 선대위 출범을 결정한 지, 거의 하루가 지나서다.

추미애 의원은 지난 23일 저녁 자신의 홈페이지(http://www.chumiae.or.kr)에 '당이 대오각성해야 합니다'란 글을 올렸다.

그는 여기서 "지도부는 민주당의 위기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전제한 뒤 방향성을 상실한 당을 바로 잡고 개혁 공천을 할 수 있다면 선대위의 말석에서라도 최대한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평화민주개혁세력의 구심점으로서의 당의 정체성을 회복해서 당을 바로 잡는 것 만이 유일한 선거전략이며, 애당동지들과 지지자들의 자존심과 명예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가 공천권을 포함, 당 개혁을 위한 전권을 자신에게 준다면 선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는 조건부 수락의사를 밝힌 것이다.

추 의원의 성명이 공개되자 그의 홈페이지에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당원으로서의 책임문제를 거명하는 쪽부터 지지하는 의견까지 다양하다.

아이디 '충격'님은 " (그가 말하는) 평화민주개혁세력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안밝혀서 결국 추미애만 아는 단어가 되어 버렸다"며 "추미애, 왜 이렇게 어렵게 말하나? 당권 내놓으라는 얘기다. 한나라당도 여자대표 뽑아서 분위기 쇄신해서 총선치르려고 하는데 민주당은 뭐하느냐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삼삼구'씨는 "탄핵 가결일날 그 터무니없는 기자 회견을 통해 당신에게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피멍을 들게 하더니 마치 자신은 민주당의 지지도 하락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았다는 듯 지도부에만 모든 책임을 전과하기에 당신은 이미 너무나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갬블'씨는 " 지지자들에게 다시 신명을 주고 힘이 솟게 하는 일은 추의원 말슴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그에게 힘을 실어주자"고 했다.

하지만 이미 중앙위원회에서 조순형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만장일치로 결정했고 사실상 지역구 후보에 대한 공천이 끝난 상황이어서 추 의원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당권파 일부는 추 의원에 대해 견제구를 날리고 있어, 전권이 그에게 넘어가기보다는 타협하지 않겠냐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순형 대표는 22일 대구에서 "선거 때는 선대위가 중심이 되겠지만 대표로서 총선지휘 라인에서 완전히 손을 뗄 순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총선에서 일부 관여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화갑 전 대표와 김경재 상임위원 등이 그를 지지하는 등 대세는 추 의원에게 선거와 당의 진로 결정을 맡겨야 한다는 쪽으로 잡힌 만큼, 그의 결단이 주목된다.

추미애 의원 홈페이지 글

당이 대오각성해야 합니다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입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선대위원장을 누가하고 선대위원장을 몇 명이 맡느냐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지도부는 현재의 위기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평화민주개혁세력의 구심점으로서의 당의 정체성을 회복하여 당을 바로 잡는 것 만이 유일한 선거전략이며 애당동지들과 지지자들의 자존심과 명예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즉시 방향성을 상실한 당을 바로잡고 개혁공천을 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 없다면, 저로서는 선대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당을 바로잡고 개혁공천을 할 수 있다면 선대위의 말석에서라도 최대한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금이라도 대오각성하고 결단해야 합니다.

2004. 3. 23

국회의원 추미애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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